빵 터진 "저도 한가입니다"···경남 양산 통도사 대종사의 "한국, 한민족, 한식, 한복, 한옥 시리즈"에 한 위원장 재치 답변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도 이날 성파 대종사와 환담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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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2 18:33 | 최종 수정 2024.01.1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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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일 국민의힘 경남과 부산 당원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경남 양산시 통도사를 방문했다. 통도사에서는 이날 신년하례법회가 열렸다.
한 위원장은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인 성파 대종사와 면담을 가졌다.
성파 대종사는 한 위원장에게 “대나무의 새순은 대나무에서만 나올 수 있다”며 “우리 민족의 문화와 우리 민족의 정신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하는 것이 혁신이지 완전히 민족 정신을 바꿔버리면 혁신이 아니다. 그 점에 대해 유의해달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전통문화와 정신의 핵심은 불교이고 조계종의 가르침에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말씀해주신 것, 걱정하시지 않도록 저희가 더 잘하겠다”고 답했다.
성파 대종사는 이어 “우리나라 국호가 대한민국, 한국이고 민족도 한민족이고 밥 먹는 것도 한식이고 옷도 한복, 집도 한옥이다. 전부 ‘한(韓)’ 자가 들어간다”고 했다.
그러자 한 위원장은 “저도 한 가입니다”라며 재치있게 답했다. 성파 대종사가 “아, 한동훈이네”라고 하자 좌중에 한바탕 웃음꽃이 피었다.
이날 통도사에서도 신도들과 한 위원장 지지자 등 200여 명이 몰려 인기 연예인을 방불케 했다. 이들이 “한동훈”을 연호하자 손을 흔들거나 두 손을 모아 합장하며 고마음을 표시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통도사 보광선원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도 예방했다. 진우스님은 "젊은 비대위원들이 들어와서 굉장히 신선하다"고 말했고, 한 위원장은 "부산에서 두 번 정도 살았는데 통도사에 여러번 왔다"고 화답했다.
이날 통도사 예방에는 이른바 '유발승(有髮僧)'으로 알려진 국회정각회장 주호영 의원과 박대출(진주갑)·윤영석(양산갑)·최형두(창원 마산합포구) 의원 등이 함께했다.
한편 한 위원장 방문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도 이날 종정 성파 대종사를 만나 환담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올해는 선거도 있고 국민도 지금 많이 어려워하시니깐 불교계에서 많이 기도해 주시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노력해 주시면 저희가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성파 대종사는 “우리는 말 그대로 호국불교 아니냐. 특정 종교에 치우치지 말고 우리나라를 위한 불교와 전통문화의 가치를 잘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 원내대표는 “불교계 말씀을 잘 경청해 사회통합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불교계에서도 필요한 일이 있으면 당 차원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