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 4강전 전날 밤 대표팀에 무슨 일?···"손흥민이 멱살 잡자 이강인 주먹질"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2.14 19:56 | 최종 수정 2024.02.14 20:17
의견
0
"손흥민, 이강인 누가 잘 못 했나"
한국 축구대표팀이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주장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다투는 과정에서 '멱살'과 '주먹질'이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 선수들이 둘을 말리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돼 손흥민은 요르단 경기에서 붕대를 감고 출전했다.
영국 매체 보도에 대한축구협회는 선수들 사이에 싸움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14일 영국의 대중지 더 선과 국내 언론매체에 따르면,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이 언쟁을 벌이다가 손흥민이 멱살을 잡자 이강인이 주먹질을 했다. 손흥민은 주장이고 둘의 나이차는 아홉 살이다.
이날 이강인 등 일부 어린 선수들이 탁구를 치겠다며 저녁 식사를 빨리 마쳤고, 주장 손흥민은 '이건 아니다'라고 판단, 다시 앉으라고 말했지만 이들은 손흥민에게 무례하게 반응했다. 이에 격분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았고, 이강인도 멱살을 잡은 뒤 주먹질로 맞대응했다. 손흥민은 다행히 피했다.
이강인과 탁구를 함께 치러간 멤버는 정우영(25·독일 슈투트가르트)과 설영우(26·울산)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젊은 선수들을 제지하려다 멱살을 잡는 등 몸싸움이 발생했고 손흥민이 자신을 말리는 동료를 뿌리치려다 손가락을 다쳤다"며 "이강인이 선배이자 주장인 손흥민에게 선배로서는 듣기 거북한, 도를 넘는 말을 했다. 이에 화가 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으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손흥민에게 "코치들도 아무 말 않는데 왜 내 휴게시간을 방해하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흥민은 이 여파로 7일 요르단과 준결승전에 오른쪽 검지와 중지에 흰색 테이핑을 하고서 출전했다.
축구계 관계자는 “대회 기간 손흥민과 김민재, 황희찬 등 고참급 멤버와 이강인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 스페인에서 성장한 이강인이 정서적인 면에서 선배들과 달라 자주 부딪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고참들은 요르단전을 앞두고 클린스만 감독에게 찾아가 이강인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클린스만은 이강인이 팀의 핵심 멤버여서 주전으로 기용했다.
아시안컵 동안 훈련장에선 유럽파 공격수가 자신을 강하게 몰아붙인 K리거 수비수에게 불만을 품고 공을 강하게 차며 화를 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손흥민과 김민재 간에도 지난해 3월 불화설이 불거졌다.
대표팀 은퇴를 시사한 김민재가 손흥민이 "대표팀에 뽑혀서 영광"이란 글을 SNS에 올리자 손흥민 계정을 ‘언팔(구독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