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비난 들끓자 "형들 잘 따랐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SNS 통해 하극상 인정하고 급사과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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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4 19:25 | 최종 수정 2024.02.1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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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하극상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4일(한국 시각)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기간 한국 축구 대표팀에 불협화음이 있었다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KFA)도 해당 보도가 사실임을 인정해 여론이 들끓었다.
매체에 따르면 요르단과 준결승전을 하루 앞둔 저녁 식사 자리에서 다툼이 발생했다. 식사를 일찍 마친 이강인 등 어린 선수들이 탁구를 하려고 자리를 떠났는데, 저녁 식사 자리를 팀 단합의 시간으로 여긴 손흥민(32·토트넘)이 쓴소리를 하면서 충돌했다.
이강인은 자리에 돌아오라고 한 손흥민에게 무례한 반응을 보였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발생해 손흥민이 손가락이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다. 협회 역시 이 사실을 인정했다.
이후 이강인의 소셜 미디어(SNS)에는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뉴스가 사실인가요? 캡틴에게 감히? 이강인 다시 봤다", "탁구 선수로 전향하시나요?", "군 면제 받았으니까 대표팀 안 해도 돼?", "나이도 10살 정도 위, 직책도 주장, 실력도 이순신장군 급인 손흥민 선수에게 주먹질한 이강인, 절대 용서하면 안 된다. 싹수가 노랗다면 과감히 도려내라"는 등 분노를 표출했다.
이에 이강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지난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라면서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강인은 "제가 앞장 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되어 죄송스러울 뿐입니다"라면서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사과드립니다"고 전했다. 이어 "축구팬들께서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몸싸움 당사자인 손흥민과 대표팀 동료들에게는 사과를 하지 않고 있어 진정한 사과인지에 대해서 의구심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