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가 독자 코너를 마련합니다. 사진물도, 에세이(수필)성 글도 환영합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아마추어성 콘텐츠가 소개되는 코너입니다. 정화영 독자가 '우리 동네 한 바퀴'를 타이틀로 먼저 시작합니다. 더경남뉴스는 앞으로 다양한 독자 코너를 마련해 숨어있는 '끼'를 펼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애독과 참여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지난 3일 경남 김해시 은하사(銀河寺)를 다녀왔습니다. 산사(山寺)엔 봄 기운이 완연해 경내엔 한적하고 오붓한 한 나절을 보내려는 시민들이 제법 눈에 띄었습니다.
은하사는 김해시 삼방동 신어산(神魚山) 서쪽 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사찰입니다. 인제대에서 그리 멀지 않습니다. 사찰 이름은 신어산의 옛 이름인 은하산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지고요. 대한불교조계종 제14교구 본사인 범어사의 말사이고 경남도 유형문화재입니다.
은하사는 가락국 시조인 수로왕의 왕후 허황옥의 오빠 장유화상(長遊和尙)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해와 창원 사이에 있는 장유신도시의 장유동(長有洞)과 한자가 다릅니다.
은하사의 입구 연못에 놓인 반야교와 대웅전 수미단(須彌壇·법당에 부처님을 높이 모시기 위해 만든 단)에는 금관가야의 시조 수로왕 왕후인 허황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쌍어(雙魚) 문양이 있습니다. 이 문양은 허황옥의 출신지로 전해지는 인도 아유타(阿踰陀) 왕국을 말할 때 항시 인용됩니다. 은하사를 안고 있는 신어산의 이름도 '신의 물고기'란 의미를 따서 지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가야인들은 신어산을 진산(眞山)으로 여겨왔고, 오래 전부터 이 중심에 은하사가 자리잡아 지난 세월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신어산은 야트막한 산이지만 사찰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고, 사찰 경관과 사찰 진입로의 소나무 숲이 아름다워 영화 '달마야 놀자'가 촬영한 곳이기도 합니다. 인근에는 수로왕릉을 비롯해 가야 시대의 고분이 있습니다.
▶은하사와 신어산 이정표
▶은하사 경내
▶절간의 봄 정취
▶절 입구 주차장
주차장은 은하사를 오르기 전에 있지만 안내 차원에서 따로 빼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