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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영 독자의 우리 동네 한 바퀴] 봄이 오는 소리(2)···시민들 발길 잦아진 경남 김해 '봉황대공원'

정기홍 기자 승인 2024.03.03 20:05 | 최종 수정 2024.03.09 11:49 의견 0

더경남뉴스가 독자 코너를 마련합니다. 사진물도, 에세이(수필)성 글도 환영합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아마추어성 콘텐츠가 소개되는 코너입니다. 정화영 독자가 '우리 동네 한 바퀴'를 타이틀로 먼저 시작합니다. 더경남뉴스는 앞으로 다양한 독자 코너를 마련해 숨어있는 '끼'를 펼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애독과 참여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정화영 독자의 '우리 동네 한 바퀴'의 '봄이 오는 소리' 두 번째 방문지는 경남 김해시 가락로(봉황동)에 있는 봉황대공원입니다. 마실(이웃에 놀러 다님) 삼아 가벼운 마음으로 둘러봤습니다. 전체 공원 분위기엔 봄이 조금 이르다는 느낌이었지만, 잔디밭에는 초록색 풀들이 돋아나 봄날은 이미 기지개를 켜고 있었습니다.

봉황대공원은 산책을 하면서 가야시대의 유적 등 이색적인 풍경과 함께 도심에서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입니다. 잔디밭이 드넓고 각종 나무가 가득해 피크닉을 즐기거나 데이트 장소로도 인기 있는 곳이지요. 인근에 부산·김해 경전철과 김해 시외버스터미널이 있어 접근성도 좋습니다.

이곳에서는 신라 시대 이전인 6가야 중 가장 번창했던 금관가야의 생활 모습과 가옥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김해만이 가진 특별한 모습이고 구경거리들입니다.

공원에는 이곳에서 발굴된 가야시대 고상가옥(高床家屋·가옥이 지면에서 떨어져 있는 집) 3채와 망루 1채가 복원돼 있습니다. 가야시대에 타고 다녔던 배 모형도 볼 수 있습니다. 공원 근처엔 봉황동 유적 패총전시관도 있어 들을만합니다.

가야시대 고상가옥(高床家屋) 모습. 고상가옥은 집이 땅에서 떨어져 있다. 봉황대공원에는 가옥 3채와 망루 1채가 복원돼 있다.

봉황대공원 위치도. 김해~부산경전철 수로왕릉역과 김해여객터미널에서 가깝다. 네이버 지도

고상가옥 사진과 안내 설명문. 이 고상가옥은 가야시대 고상가옥 건물지와 가야시대 집모양토기를 참고해 복원했다. 곡식 등을 저장하는 창고나 제의와 관련한 특수용도 건물이 많고, 당시 인근 해반천에 접안시설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돼 역사학계에서는 대외교역용 창고시설로 로 보고 있다.

고상가옥 모습

고상가옥의 전면과 측면 모습

고상가옥 인근에 위치한 망루. 곡식 등을 보관한 고상가옥을 감시하는 용도다.

말을 탄 무사를 청동주물로 본뜬 기마무사상. 가야시대에 발달된 철기문화를 기반으로 한 강력한 군사력을 상징한다.

청동주물로 만든 기마무사 동상

고상가옥 등 유물 모형 주변 입간판에는 가야시대 사람들이 채취해 먹던 줄기와 잎, 열매 등을 소개하고 설명도 곁들여 놓았다.

▶산책길 소개

아직은 외투를 입어야 할 정도로 날씨가 쌀쌀하지만, 봄햇살이 따스해져 산책을 나온 시민들이 저기저기 많았습니다.

겨우내 퇴색됐던 잔디와 작은 연못가 덤불 근처엔 초록의 잡풀들이 산책길 시민들을 반기는 듯했고요. 매화 나목(裸木·잎이 다 떨어진 나무)에 살짝 드러낸 작은 꽃망울도 시민들을 반겼습니다. 며칠 후면 여러 꽃잎들이 앞다퉈 피겠지요. 이때쯤이면 봉황대공원은 화사한 봄날 향연장으로 바뀌어 시끌법적해질 겁니다.

드넓은 봉황대공원을 둘레길처럼 나있는 산책길. 겨우내 쌓인 갑갑증을 떨어내기엔 그만이다.

한 시민이 홀로 산책길을 걸어가고 있다. 왼쪽 길섶 화단엔 물 오른 식물들이 초록빛을 더하고 있다.

공원 가장자리를 도는 흙길. 길가의 벚꽃나무들이 양기를 키우고 있다.

아스팔트 차도 옆의 흙길. 아직 한적한 길에 자전거 한 대가 지나고 있다.

고상가옥 인근에 위치한 망루 뒷길

나무가 우거진 호젓한 산책길도 있다.

소나무 아래 산책길. 조용하게 걷고 싶으면 이 길을 택하면 좋다.

한 시민이 산책을 멈추고 망중한을 느끼고 있다.

벤치에 않은 중년과 아이를 데리고 나온 여성이 이른 봄 분위기를 먼저 나와 즐기고 있다.

한적하지만 평온한 봉황대공원의 한낮 풍경

바람을 쐬려 나온 시민들이 봄햇살이 내리쬐는 넓은 공터를 거닐고 있다.

아치형 화단. 지금은 앙상해 보이지만 한 여름엔 넝쿨이 아치를 뒤덮어 작은 그늘이 된다.

앙상한 가지들서 움이 트고 있다. 이른 봄의 전령사다.

음용수대 모습

봉황대공원 주차장. 1주일 정도만 지나면 공원을 찾는 차량들로 북적해질 것이다.

■ 지난 달 말 찾았던 봉황대공원 모습

봄기운 풍기는 공원 정취. 작은 연못가엔 지난 가을에 떨어져 겨울 지난 낙엽이 물에 젖은채 쌓여있다. 하지만 저 멀리 잔디밭은 이미 초록색을 띠어 봄이 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넓은 잔디밭. 곧 이곳은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의 놀이터로 변한다.

저 멀리 주민들이 먼저 나와 이른 봄 날씨를 즐기고 있네요.

잔디밭 주위에 심어진 소나무들. 햇빛을 피할 휴식 공간이 된다. 이상 정화영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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