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대란]경상국립대 의대 교수 12명 보직 사퇴…2명은 사직서 제출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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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6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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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유일한 의과대학인 경상국립대 의대의 보직교수 12명 모두가 의대 증원에 항의해 보직 사퇴서를 냈다. 보직을 맡지 않은 2명의 교수는 사직서를 냈다.
경상국립대 본부와 의대에 따르면 학장 등 의대 보직교수 12명 모두가 지난 5일 대학본부에 보직 사퇴서를 냈다. 또 보직을 맡지 않은 의대 교수 2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앞서 2025학년도 의과대학 증원 신청 마감일인 지난 4일 오후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과 의대 보직교수들은 의과대학 신입생 증원 문제와 관련해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의대 교수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2천 명 증원 계획은 무리이며, 경상국립대 의대가 현재 76명인 정원을 200명으로 늘리겠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권 총장에게 증원 신청에 참여하지 않도록 강력히 요구했다.
하지만 권 총장은 이날 교육부에 의대 정원 200명 증원을 신청했다.
이에 대해 의대 교수들은 5일 보직자 회의를 열어, 보직교수 12명 모두 보직 사퇴서를 내기로 결정했다.
6일까지 처리방침을 결정하지 않은 상태이다.
또 이날 보직을 맡지 않는 교수 2명은 사직서를 제출했다.
강윤식 경상국립대 의대학장은 “사직서를 낸 교수 2명은 ‘정부가 의대 증원을 강행하면 교육이 불가능한 상황을 맞게 된다. 그런데도 교수직을 유지하는 것은 학자의 양심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사직서를 제출하겠다는 뜻을 밝힌 교수도 이미 5~6명 더 있다.
한편 경상국립대 의대는 지난달 20일부터 29일까지 2주 동안 학사일정을 연기하고 휴강을 했는데, 이달 들어서 다시 15일까지 학사일정을 2주 추가로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