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정찰위성 실패 후 국면 전환 심리전술"···북한, 전국 '오물 풍선', 서해 GPS 교란, 동해로 미사일 10여 발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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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30 14:50 | 최종 수정 2024.05.3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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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30일 오전 초대형 방사포(단거리 미사일) 10여 발을 발사한 직후 우리의 서북도서 일대에 GPS전파 교란을 감행했다.
합참은 이날 "오전 6시 14분쯤 북한 순안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추정되는 비행체 10여 발이 동해상으로 발사된 것을 포착했다"며 "오전 7시 50분쯤부터 약 1시간여 서해 NLL 이북 지역에서 발생한 북한의 GPS 교란신호를 탐지했다”고 밝혔다. 발사체는 북한의 600㎜ 초대형 방사포(KN-25)로 추축되며 350여㎞를 날아가 동해상에 탄착했다.
앞서 북한은 하루 전 오전에도 서해상에 GPS전파 교란을 감행했다. 또 '오물 풍선' 260여 개를 살포해 수거 중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3월 18일 서부지구 포병 사격장에서 초대형 방사포 부대가 이동식발사대(TEL)에서 6발의 초대형 방사포를 동시 발사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이어 4월 22일에도 '핵 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으로 초대형 방사포 4발을 동시에 쏘는 장면도 공개했다. 모두가 수도권 겨냥용이다.
북한의 이러한 일련의 도발은 지난 27일 밤 군사 정찰위성 발사 실패로 체면을 구겨 북한 주민들의 불만 무마 등 안팎으로 국면 전환을 노리는 과시성 무력시위라는 평가다.
김정은이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몰입하면서 경제난이 극심해져 민심 이반이 우려되는 가운데 군사 정찰위성 발사 실패로 인한 비난의 화살을 다른 곳으로 돌릴 필요가 있는 것이다.
즉 '오물 풍선'으로 심리적 동요를 유발하고, 단거리 미사일로 우리 군의 방공망 허점을 노리는 전략이다. 부담스런 직접 무력 타격보다 우리의 사회적·경제적 피해를 입히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특히 북한은 30일과 29일 네 차례에 걸쳐 서북도서 일대에 GPS교란 공격을 한 것은 북한의 ‘해상국경선’ 주장과 관련한 무력시위 성격도 있다.
서북도서 일대는 요즘 꽃게잡이가 한창인 시기여서 GPS 교란이 민간 선박의 출항 및 조업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
우리 군은 최근 북방한계선(NLL) 아래 일부 수역에 조업을 허가했었다.
북한은 NLL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과거 연평도·백령도 등 서북도서 일대 해상이 ‘북한 영해’라고 주장을 하기도 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6일 “빈번한 해상 국경 침범행위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어느 순간 수상에서든 수중에서든 자위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것을 정식 경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