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천 벤츠 전기차 화재 '중국산 배터리' 논란에 전기차 13종 배터리 제조사 공개[차종별 배터리 제조사 표]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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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0 23:16 | 최종 수정 2024.08.1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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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라신도시의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로 소비자들의 전기차 배터리 공포증이 확산되자 현대차가 국내 자동차 업체에서는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현대차 10종과 제네시스 3종 등 모두 13종의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의 제조사를 밝혔다. 현대차 모델은 단종된 구형 아이오닉을 포함해 아이오닉5·6, 코나 일렉트릭, ST1, 캐스퍼 일렉트릭, 포터 EV 등이다. 제네시스 모델은 GV60, GV70, G80이다.
차종별로 구형 아이오닉, 1세대 코나 일렉트릭, 캐스퍼 일렉트릭은 LG에너지솔루션 제품을 장착했고, 아이오닉5, ST1, 포터 EV에는 SK온 배터리가 들어갔다.
아이오닉6은 2022년 7월~2023년 5월 생산된 차종에는 SK온 배터리를, 이후 생산 차종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사용했다.
GV60, GV70, G80 전동화 모델 등 제네시스 전기차는 모두 SK온 배터리였다.
2세대 코나 일렉트릭에는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현대차 측은 "최근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화재 이후 배터리 제조사 관련 문의가 쇄도해 먼저 정보를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기아도 곧 전기차 배터리 탑재 정보를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이 국내 자동차 업체 중에선 선제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하면서 다른 국산차와 수입차 업체들도 배터리 제조사를 공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임원들이 지난 9일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을 찾아 전기차 화재로 피해를 본 주민들에게 45억 원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벤츠 코리아는 "아직 사고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지만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한 주민들의 안타까운 상황을 고려해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사고 직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다수의 본사 전문가를 현장에 투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