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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파리-속보]역도 박혜정, 최중량급서 값진 '은빛 메달'…한국 신기록까지 세워

더경남뉴스 승인 2024.08.11 22:19 | 최종 수정 2024.08.11 22:47 의견 0

‘제2의 장미란'으로 불리는 박혜정(21·경기 고양시청) 선수가 처음 출전한 파리올림픽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지난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윤진희 선수가 동메달을 획득한 이후 8년 만이다.

박혜정은 11일 밤(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역도 여자 81㎏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31㎏, 용상 168㎏으로 합계 299㎏을 들어올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4 파리올림픽 역도 여자 81㎏ 이상급에서 은메달을 딴 박혜정(21·경기 고양시청) 선수. 대한체육회 SNS 캡처

박혜정은 이날 자신이 보유한 합계 한국 기록(종전 296㎏)을 경신했다. 다만 ‘세계 최강’ 리원원(중국)은 넘어서지 못했다. 합계 288㎏(인상 126㎏·용상 162㎏)을 든 3위 에밀리 캠벨(영국)을 제쳤다.

박혜정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장미란(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2008년 중국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유튜브 영상을 보고 역도에 입문했다. 어머니 남현희 씨는 투포환 선수 출신이다. 남 씨는 박혜정을 뒷바라지 하다가 지난 4월 8년간의 암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경기 안산 선부중 3학년 때 합계 255㎏을 들어 올려 장미란이 고2 때 세운 기록(235㎏)을 넘어섰고 지난해 9월 세계선수권, 10월 중국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혜정은 은메달을 딴 직후 “어머니가 올림픽 출전을 바라시는 걸 너무 잘 알았다. 어머니가 아버지와 언니 꿈에는 나왔다는데 아직 내 꿈에는 오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에 열린 2020 일본 도쿄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쳤던 한국 역도는 이반 대회 마지막 날 박혜정이 은빛 바벨을 들면서 은메달 1개를 수확했다.

박혜정이 한국 선수단에 은메달을 선물하며 한국 역도의 역대 올림픽 메달 수는 17개(금 3개, 은 7개, 동 7개)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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