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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주의보' 경남 거제 조선소에서 노동자 2명 잇따라 사망···경찰, 사인 조사 중

60대 컨테이너 화장실 등서 잇따라 숨진 채 발견돼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8.20 12:55 의견 0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노동자 2명이 잇따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와 경찰은 현장 조사에 나섰다.

조선소의 작업장은 한여름 철판과 내부의 온도가 40도 이상 치솟아 온열질환에 매우 취약하다. 거제 지역에는 지난 9일 오후부터 폭염주의보를 내려져 있다.

조선소에서 용접 중인 근로자. 한국조선해양(현 한화오션)

20일 경찰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58분쯤 거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에서 한화오션 하청업체 도장 노동자인 60대 A 씨가 선박 엔진룸 근처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A 씨는 작업에 투입되기 전에 쓰러진 것으로 열려졌다.

사내 구조대가 긴급 출동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A 씨는 오후 3시 15분쯤 숨을 거뒀다.

또 이날 오후 2시 30분 거제 삼성중공업 안의 컨테이너 화장실에서도 하청업체 도장 노동자인 B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B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여름 폭염이 예보되자 폭염 초기인 지난 7월 4일 조선소 작업장 등에 온도 측정을 했다. 당시 측정에서 한 조선소 컨테이너 화장실 내부 온도는 38.6도를 기록했다.

장업장인 철판의 경우 장시간 햇볕에 노출되면 40도를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연일 지속되는 폭염으로 열기가 집적돼 작업장의 환경은 더 악화돼 있다.

한화오션 측은 "여름 폭염에 대비해 산업용 이동식 에어컨을 현장에 보내고 있다"고 하지만 현장 노동자들은 보기가 쉽지 않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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