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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호 경남 진주시 부시장, 27일 '진주대첩 역사공원' 개장 앞두고 '진주성 제모습 찾기 사업' 브리핑[전문]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9.12 12:51 | 최종 수정 2024.09.18 12:42 의견 0

차석호 경남 진주시 부시장이 12일 이달 말 진주성 촉석문 앞 진주대첩 역사공원 개장식을 앞두고 '진주성 제모습 찾기 사업'의 지난 성과와 향후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진주시는 10월 축제를 앞두고 오는 27일 진주대첩 역사공원 시설물을 개방한다. 하지만 진주대첩 역사공원이 진주성의 역사성에 크게 못 미친다며 논란에 휩싸여 있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진주대첩광장에 들어선 공원 지원시설이 진주성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심은 나무가 진주성을 가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오는 25일 개장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진주대첩 역사공원 모습. 정창현 기자

■ 다음은 차석호 진주시 부시장 브리핑 내용이다.

차석호 진주시 부시장(오른쪽)이 임명장을 받고 있다. 왼쪽은 조규일 진주시장이다. 진주시

진주시 부시장 차석호 입니다.

9월이지만 여전히 더위는 가라앉지 않고, 한낮에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난한 올 여름을 경험하셨듯이 세계적으로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기후변화는 앞으로 우리의 삶을 많이 변화시킬 것이라 짐작합니다.

이젠 진정 기후변화에 대응한 인류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합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그리고 기자 여러분

 우리 진주시를 가장 대표할 만한 문화유산은 단연코 촉석루와 촉석루를 품은 진주성이라 할 것입니다.

 다들 아시겠지만 1592년 임진년 10월, 진주성은 그야말로 애국충절의 땅, 그 자체였습니다.

관군과 의병이 따로 없었으며, 여성과 남성, 아이·어른을 구분하지 않고 한 마음, 한뜻으로 왜군과 맞서 승리를 이끌어낸 단군 이래 전무후무한 승리의 현장이었습니다.

 모두가 하나되어 이뤄낸 힘 있는 승전의 기억은 진주백성의 호국정신을 통해 호의·평등의 모습을 품고 진주정신으로 승화해왔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제2의 기적이라 할 K-기업가정신으로 거듭났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이렇듯 진주 정신의 발로라고 할만한 진주성의 가치와 형태적 복원사업의 성과는 각계의 출향 인사와 34만 시민의 힘을 모아 노력하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진주성은 임진년의 전투를 치른 후 마산 합포에 있던 경상우도 병마절도사영이 옮겨와, 1894년 병영이 혁파될 때까지 300여 년간 경상지역 행정의 중심지였습니다만,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모두 소실되거나, 파괴되고 안타깝게도 진주성만 제 모양을 간직한 채 남았습니다.

 이에 우리 시에서는 1970년대 초 진주성 정화사업을 통한 진주성 복원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기술적 한계 등에 의해 성곽 위주로 진행되었을 뿐, 외성까지 범주를 넓히지는 못하였습니다.

 이후 50여 년의 세월이 지난 2019년 11월에야 진주성 내·외성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한 '진주성 내·외성 문헌조사 학술용역'을 완료하여 동문 복원 등 외성 복원을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 이 용역결과에 따라 외성의 범위를 추정하였으며, 2021년에 드디어 국가유산청과 문화유산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진주성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 '진주성 종합정비계획'의 수립을 통해 진주성의 역사적 가치를 규명함은 물론, 향후 진주성 정비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게 되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 따라서, 이 정비계획의 일환으로 2023년에는 3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경상우도 병마절도사영의 ‘중영’을 복원하였으며, 17년간 진행한 ‘진주대첩 역사공원’의 준공도 머지 않았습니다.

 특히, 중영은 경상우병영 군사 중심시설로 진주성 복원 사업 이후 촉석문과 공북문 등 성곽 외에 건축물로는 최초의 복원사업으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 우리 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해에는 진주성의 역사성 및 정체성을 회복하고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진주성 외성 찾기 학술용역'을 완료하였습니다.

용역 결과 진주성 구 지적도를 기반으로 현재의 위치도를 제작하고 진주성의 위치와 변화과정을 기록하였습니다.

다음은 향후 진주성 제모습을 찾아가기 위한 계획을 말씀드리겠습니다.

 먼저, 2025년까지의 계획입니다.

 첫째, 2024년 내 촉석루를 경남도에 '국가 지정 문화유산'으로 신청하여 마무리하겠습니다.

- 이를 위해 오는 10월 중 전문가 학술토론회를 개최하여 시민들의 힘을 모으고, 향후 국가 유산의 효율적 관리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 촉석루는 국보로 지정되었다가, 한국전쟁 당시 소실되어 1960년 재건되어 현재 경상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

- 또한, 우리시는 올해 3월부터 '촉석루 국가지정 문화유산' 신청을 위한 용역을 시행 중에 있으며,

최근 1960년 재건공사 당시 현장 감독이었던 이자윤 대목장이 소장한 시방서와 도면, 사진자료를 추가로 발견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 따라서 그동안 수집한 자료를 면밀히 연구, 분석하여 촉석루가 반드시 국가 지정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둘째, 진주성(내성) 내 시설물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해 나가겠습니다.

- 모의당 및 창렬사를 정비하고, 역사교육 및 체험공간으로 활용하겠습니다.

* 모의당 : 1740년(영조 16) 의기사(義妓祠)를 지켜온 진주 기생들의 모임 장소. 원래 논개 사당 아래 있었으나 1969년 진주성 정화사업시 지금의 장소(현재 진주성관리사업소 사무실)로 이전

- 또한 촉석문 매표소는 진주대첩 역사공원으로, 공북문 매표소는 관광안내소로 이전하여 진주성 성곽 경관을 개선하겠습니다.

 셋째, 진주성의 제모습을 찾기 위해 진주성 외성을 포함한 '진주성 종합재정비계획'을 수립하겠습니다.

 넷째, 구) 진주문화원 주차장 부지 내에 대사지(해자) 조성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 진주성의 방어시설인 대사지(해자)는 진주교육지원청 이전 신축 공사, 중안동 근린시설 신축공사 중 발굴 조사로 대사지의 남쪽과 북쪽 경계가 확인되었습니다.

- 일제강점기에 강제로 매립된 대사지의 흔적이 곳곳에 발견 되는 성과가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예산 투입과 도시화로 건물이 들어서 있어 전체 복원이 불가한 실정입니다.

- 구)문화원 주차장 부지는 대사지의 서쪽 경계로 추정되는 곳으로 시에서는 이곳에 대사지 일부를 2025년부터 2026년 까지 복원할 예정입니다.

- 이 사업을 위해서는 매장유산 발굴이 우선되어야 할 사안으로, 발굴 조사 후 대사지 일부를 복원하여 진주성 등 주변 시설과 연계한 관광자원 인프라를 구축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지금까지 2025년까지 진주성 제모습 찾기를 위해 우리 시가 계획하고 있는 4가지를 말씀드렸습니다.

 다음은 진주성 제모습 찾기를 위한 중·장기적 계획을 말씀드리겠습니다.

 첫째, 진주성 외성 흔적인 남문, 동장대의 위치 고증 작업을 통해 진주성 성곽 탐방길 등 다양한 활용 콘텐츠를 마련하여 원도심의 재생, 관광 여건 등이 개선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 둘째, 진주성 내 사라진 역사적 건축물인 함옥헌과 운주헌을 복원하겠습니다.

*함옥헌 : 촉석루의 부속 건물로, 진주성도와 1901년 촬영된 사진 등이 존재

- 운주헌의 복원은 과거 경상우도 병마절도사영이었던 옛 영광을 회복하고, 미래세계로 도약하고자 하는 진주 시민의 염원을 담아낼 것입니다.

 셋째, 진주성 외성길 찾기 및 정비사업을 해 나갈 것입니다.

- 현재 실체가 드러난 성벽과 드러나지 않은 성벽을 연결하여 우리 진주시가 조선시대 대표적인 성곽도시였다는 명성을 되찾아 오겠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그리고 함께하신 기자 여러분

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도심으로 강이 흐르는 도시가 몇 되지 않는 것처럼 도심에 성곽이 있는 도시도 몇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진주성의 역사적 의미가 시민들에게 주는 정신적 가치는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 특히 진주성은 임진년 왜군 3만을 맞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전투를 만백성이 하나 되어 승리로 이끈 전무후무한 승전을 기억하는 현장입니다.

 승전을 기억하는 땅에서, 절대적 불리한 전쟁을 치러내는 동안

- 백성들 사이에서 발현된 호국의 정신,

- 양반·평민·노비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가 백성이란 이름으로 묶었던 평등의 정신,

- 배고프고, 부상당한 이들을 끌어안아 내 백성으로 보듬었던 인본의 정신은 '진주정신'이 되었습니다.

 진주정신은 이후 걸인·기생독립단 만세운동(1919년), 소년운동 (1920년), 그리고 형평운동(1923년)을 거쳐, 드디어 진주 K-기업가정신(제2의 진주 기적)으로 이어졌습니다.

 따라서 진주시는 향후 진주성을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현 청소년 수련관 자리에 ‘진주역사관’을, 남쪽으로는 이 시대에 진주정신을 실천해 온 김장하 선생의 남성당 한의원 자리에 교육관을, 그리고 남강을 건너 진주 문화를 꽃피울 다목적문화센터를 조성할 것입니다.

 그리하여 진주성의 외적 복원과 함께 문화콘텐츠의 장으로 바꿔 나갈 것입니다.

 진주성은 단순한 문화유산, 성곽의 의미를 넘어 진주정신의 발로임을 잊지 않고, 그 모든 사업의 중심에 그때의 충절과 승전을 기억을 담아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그리하여, 우리는 유구한 역사의 현장에서, 선조들의 영광을 반드시 재연하고, 진주성 일원을 진주시의 핵심 관광자원으로 발전시켜, 향후 진주시의 경제와 문화, 관광이 활성화되는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고자 합니다.

 지금까지는 시작일 뿐이며, 앞으로 더 큰 도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진주시는 모든 행정 역량을 결집하겠습니다.

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국비 지원을 적극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한 재정 확보 방안을 모색하여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예산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그러나 진주성 제모습찾기 사업은 단순히 행정의 노력만으로는 이룰 수 없습니다.

 우리의 힘과 의지가 모여 진주성이 제모습을 되찾고, 그 위대한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갈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께도 힘을 모아 주시고, 관심가져 주시길 간절히 호소합니다.

 진주성은 우리 진주시의 미래를 여는 열쇠이며, 진주정신의 상징이며,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원대한 비전입니다.

 34만 진주시민 여러분의 마음과 성원, 그리고 모든 역량이 함께 해야 '진주성 제모습 찾기'라는 위대한 역사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제 모습을 찾은 진주성은 분명 시민 여러분의 자부심이 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참고 사항

▶추진 상황

○ 진주성 내·외성 문헌조사 학술연구 용역 : 2019. 11. 완료

○ 진주성 동문 추정지 발굴(시굴) 조사 : 2021. 2. 완료

○ 진주성 종합정비계획 수립 용역 : 2021. 7. 완료

○ 중영 복원 : 2023. 9. 준공

○ 진주성 외성찾기 학술용역 : 2023. 12. 완료

○ 진주대첩 역사공원 조성 : 2024. 9. 준공 예정

▶추진 계획

○ 2024~2025년

① 촉석루 국가지정 문화유산 신청 관련

- 전문가 학술토론회 : 2024. 10월초

- 국가유산 지정 신청 : 2024년말

② 진주성(내성) 내 시설물 정비

- 모의당 및 창렬사 정비

- 매표소(촉석문, 공북문) 이전 정비

③ 진주성 종합 재정비계획 수립 용역 : 2025년

④ 대사지(해자) 발굴 조사 : 2025년 발굴 조사

○ 2025년 이후

① 남문, 동장대 고증 작업 및 활용 콘텐츠 제작

② 함옥헌, 운주헌(경상우병영) 복원

③ 진주성 외성길 찾기 및 정비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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