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부담스럽다"…쌀 메뉴인 김밥·떡볶기 '분식집' 가격 상승으로 찾는 발길 뜸해, 쌀값 하락 부채질
가격 폭등에 밀키트 등 간편식 선택지 다양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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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03:48 | 최종 수정 2024.09.2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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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과 떡볶기, 라면 등 주머니 부담없이 한 끼를 간단히 해결해 자주 찾던 김밥집과 분식집에 최근 들어 발길이 줄고 있다. 학생들은 빠듯한 용돈에, 바쁜 직장인은 급히 한끼 떼우기 위한 메뉴론 안성맞춤인 메뉴이다.
관련 업계에선 쌀밥 등 탄수화물 섭취를 기피하는 추세와 편의점 도시락 등 대체재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하지만, 또다른 큰 이유는 재료값 등 고물가로 인한 음식값 폭등으로 가성비가 줄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김밥집은 지난 2016년 4만 1726개에서 2020년 4만 8822개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 분위기는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이전의 상황이다.
바깥에 나다니기 힘들었던 코로나19의 직격탄으로 2021년 고작 76개(0.2%) 늘어난 4만 8898개를 기록했다. 여파는 계속돼 2022년 4만 6639개로 4.6% 감소했다. 코로나19 창궐의 장기화와 함께 10~30대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장사가 안 됐기 때문이다.
이 기간 한식, 제과제빵, 피자, 커피, 주점 등 외식업 가맹점 개수는 오히려 늘어나 분식집의 감소세가 더욱 두드러져 보였다. 2022년 외식업 가맹점 수는 17만 9923개로 전년보다 7.4%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와중에도 김밥, 떡복기 등 간단히 끼니를 떼울 수 있는 대체제 확장을 노린 프렌차이즈의 전략과 탄수화물 섭취를 꺼리는 식습관 변화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탄수화물 섭취가 줄면서 1인당 한해 쌀 소비량은 2019년 59.2㎏로, 사상 처음으로 60㎏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56.4㎏을 기록해 통계 집계를 한 1962년 이후로 최저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