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을 가로막은 거대한 콘크리트일뿐이란 논란을 빚고 있는 진주대첩 역사공원 안 공원지원시설 명칭이 '진주성 호국마루'로 최종 결정됐다.
경남 진주시는 이달 27일 준공 예정으로 막바지 작업 중인 진주대첩 역사공원 내 '공원지원시설'에 대한 전 국민 명칭 공모 결과 '진주성 호국마루'가 새로운 이름으로 최종 선정되었다고 18일 밝혔다.
'진주성 호국마루'는 진주성 호국정신의 역사적 의미와 정체성을 지금의 진주정신으로 계승해 그 가치를 모두가 누리는 공간(마루)의 의미를 담았다.
진주대첩 역사공원(대지면적 1만 9870㎡, 6021평)은 총사업비 947억 원을 들여 공사를 마무리 했다. 공원지원시설인 '진주성 호국마루'는 지하 1층에 149면의 주차장과 다용도 이용시설이 들어서고, 지상에는 각종 공원지원시설이 있다. 앞서 기존 역사공원 터에 있던 건물 등의 보상비는 658억 원이 들어갔다. 진주 남강변의 명물로 전국에 알려졌던 장어구이 음식점이 많았다.
공원지원시설에는 진주 관광안내소, 진주성 매표소, 공원 관리 운영을 위한 사무실, 카페&하모 굿즈샵 등으로 채워진다. 공원지원지설의 사면 중 한쪽 면은 벽이면서 지붕형태를 취한 PC스탠드를 이용해 평소에는 시민의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공연이 있을 시는 400~600명이 앉아 공연을 볼 수 있는 관람석으로 사용되도록 꾸며졌다.
시는 공원지원시설 새 이름 공모를 지난 8월 26일부터 9월 9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모두 326건의 명칭이 접수됐다.
명칭 공모 주제는 1592년(임진년) 10월 진주대첩 1차 전투 때 백성이 의병이 되어 관군과 힘을 합쳐 국난을 극복한 호국정신이었다.
이 의병 호국정신은 평등·나눔·인본정신을 근간으로 하는 지금의 진주정신으로 계승되어 걸인·기생독립단 만세운동(1919년), 소년운동(1920년), 형평운동(1923년), 진주 K-기업가정신(제2의 진주 기적)으로 발현됐다.
공원지원시설은 부산 출신인 승효상 건축가가 나라를 지키고자 분연히 일어섰던 의병의 호국정신을 건축가의 시선으로 녹여낸 건축작품이다. 승효상 건축가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설계했다.
진주시는 명칭 공모에서 공모 방향과 적정성, 지역 상징성, 미래지향성, 참신성 등을 평가 항목으로 중점 검토했다.
작품 선정 과정은 9월 10일 1차로 내부 검토과정을 거쳤으며 2차 심사는 9월 11일 15개 분야 16명의 다양한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가 검토 위원회'에서 9점을 선정했다.
이후 3차 심사에서 15명의 시민소통위원이 참여한 최종 검토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진주성 호국마루'를 최종 당선작으로 뽑혔다. 가작에는 '늘빛마루', '진주대첩1592' 두 점이 선정됐다.
당선작 시상식은 오는 10월 축제를 앞두고 오는 27일 개최될 진주대첩 역사공원 준공식 행사 때 함께 치러질 예정이다. 수상자에게는 100만 원의 시상금을 지급한다.
'진주성 호국마루'는 공원지원시설 엘리베이터 탑에 포토존 형식으로 표출될 계획이다. 진주시는 "이곳이 진주의 랜드 마크로 자리 잡고, 진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진주성과 함께 즐겨 찾는 포토 스팟(photo spot, 사진 찍는 곳)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공원지원시설 명칭 공모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17년 만에 완공을 앞둔 진주대첩 역사공원은 길었던 과정만큼 최선을 다해 조성했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진주대첩광장에 들어선 공원지원시설이 생뚱맞아 진주성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심은 나무도 진주성을 가린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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