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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화제] "논길 안내에 수백 대 차 갇혀"…내비게이션 믿었다가 낚였다

천진영 기자 승인 2024.09.18 22:22 | 최종 수정 2024.09.20 00:17 의견 0

추석 귀경길에 오른 차들이 유명 내비게이션 앱인 '티맵'의 안내에 따라 가다가 농로에서 수 시간 동안 오도가도 못하고 갇혀 있었다는 사진과 글이 SNS에 잇따라 올라와 주목을 끌었다.

18일 SNS 스레드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충남 아산 한 농로에 수백 대의 차들이 늘어서 갇혔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이 여러 장 올라왔다.

지난 17일 스레드에 올라온 충남 아산시 인주면 한 농로에 서 있는 차량 모습. 네비게이션 안내로 들어왔다가 1차선 신작로에 갇혀 옴짝달싹을 못 하고 있다. 스레드 'its.tours' 계정

이들 사진에는 논 옆으로 차 한 대 지나다닐 수 있는 농로에 차량 수십 대가 길게 줄지어 선 모습이 담겼다.

한 네티즌은 "(내비게이션이) 논길로 가면 빠르다고 해서 왔는데, 모두 논길로 와서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했다.

이 사용자는 "빨리 가려다가 감옥에 갇혔다. 5㎞가량 빠져나오는데 3시간 이상 걸렸다"고 주장했다.

다른 스레드 이용자들도 "(내비게이션에) 속은 차들", "이상한 농로로 보내서 1시간째 갇혀 있는 차들이 수백 대 늘어서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운전자도 같은 경험담을 공유했다.

그는 “행담도 가는 길이 너무 막혀 내비게이션이 국도로 안내하길래 논두렁길로 갔는데 고립됐다. 2㎞ 가는 데 5시간이 걸렸다. 아이고 어른이고 논두렁 옆 길에서 소변을 보는 등 난리도 아니었다”고 전했다.

지난 17일 스레드에 올라온 충남 아산시 인주면 한 농로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차량 모습. 스레드 'its.tours' 계정

이 구간은 아산시 인주면에서 평택호 방향으로 가는 농로로 여러 곳의 합류 구간이 있다.

이날 논두렁길 정체 상황은 주요 내비게이션 업체에서 공통적으로 벌어진 현상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이면 도로는 평소 안내를 잘 하지 않고 길 안내 가중치도 굉장히 낮은 곳이다. 당시 메인 도로에서 차가 너무 막히니 중간에 최소 시간 경로로 바꾼 경우에 해당 도로로 많이 안내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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