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 진해구 일대 벚나무가 예년보다 일찍 잎이 노래지고 떨어지는 등 이상 현상이 생겨 내년 진해군항제 벚꽃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진해구에 따르면 새파래야 할 시내 벚나무 잎이 예년보다 이른 지난 5월부터 떨어져 9월 현재 벌써 40∼50%나 떨어졌다. 벚나무 잎은 기온이 떨어지는 10월 말 빨갛거나 노랗게 물들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 9월 27일, 잎이 다 진 경화역 벚꽃나무 모습. 앙상한 기둥과 가지만 돋보인다. 독자 정재송 씨 제공
지난해 3월 활짝 피기 시작한 진해 여좌천 벚꽃 풍경. 독자 정재송 씨 제공
진해구는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구했고, 이 현상이 고온 현상과 ‘세균성 구멍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진해의 벚나무 40%는 수령이 50∼70년이다.
이에 진해구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시비 5400만 원을 들여 군항제 관광 명소 일원에 있는 피해 벚나무를 대상으로 약제를 수관 살포(나무 전체에 약을 뿌림)를 했다.
한편 진해 도심에는 36만 그루의 벚나무가 있다. 매년 군항제가 열리는 3월 말∼4월 초쯤이면 하얗거나 분홍색 꽃들이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진해구는 벚나무 수령이 오래돼 전반적인 관리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보고 중장기 관리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