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교육지원청은 교원들을 대상으로 11~13일 2박 3일 '형평-인권 기행' 15시간 특별연수를 마쳤다.

참가 교원들은 진주형평운동 사적지를 시작으로 서울 형평운동과 인권운동 사적지를 답사했다.

'형평-인권 기행 연수' 참가 교원들이 경남 진주시 경남도문화예술회관 맞은 편에 있는 진주 형평운동기념탑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형평사(衡平社) 운동은 1923년부터 경남 진주를 중심으로 일어난 백정들의 신분해방운동이다. 형평은 백정들이 고기를 달 때 쓰는 저울을 뜻한다. 1923년 4월 일본에서 일어난 '수평운동'의 영향을 받았다.

진주 지방의 백정들이 인간으로서 평등한 권리를 주장하며 지주 계급에 항거한 하층민의 신분 해방 인권운동이다.

백정은 1894년(고종 31년) 갑오개혁에 의해 법제상으로 신분이 해방됐으나 차별이 존속돼 있었고 이어 백정의 아들 딸들의 학교 입학을 거부하자 촉발됐다. 진주의 이학찬, 장지필 등 백정들과 강상호, 신현수, 천석구 등 양반 출신들이 합심해 조직을 결성했다.

지난해 '형평운동 10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로 시작된 이 행사는 올해 두 번째다. 특별연수는 형평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안으로 새기고, 밖으로 널리 알림은 물론 진주 지역의 형평운동 역사를 찾아내 이해하자는 취지로 출발했다.

연수에 참여한 한 교사는 "형평운동의 시발이 진주인 것도 처음 알게 되었고, 백정들이 인간의 기본적 권리를 주장한 역사가 고마웠다"고 말했다.

진주교육지원청은 "경남 지역의 전체 교원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수를 통해 신분의 진정한 해방과 평등운동의 역사를 이해하고 지금의 우리 현실을 반추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진균 형평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진주명신고 교감)은 더경남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100주년을 맞아 많은 사업을 준비했는데 예산이 모자라 다 하지를 못했다"며 "'형평-인권 기행' 등 행사를 예산 부족으로 축소할 수밖에 없어 무척 아쉽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전시관에 들른 '형평-인권 기행 연수' 참가 교원들

'형평-인권 기행 연수'에 참가한 교원들이 서울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뒤뜰 '예술의 정원'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곳은 형평운동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진주에 있던 본부를 서울로 옮긴 첫 터다.

민속 종교인 천도교의 서울 종로구 경운동 중앙대교당. 이곳은 형평운동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전국대회를 자주 열었던 곳이다. 이상 진주교육지원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