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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콩이 장이 되는 과정…'장 담그기 문화' 인류무형유산 등재 유력

유네스코 무형유산위 평가기구, '등재 권고' 판정
12월 2∼7일 무형유산위서 최종 등재 여부 결정

정화영 수습기자 승인 2024.11.05 09:29 | 최종 수정 2024.11.05 15:10 의견 0

콩을 발효해 만드는 우리의 '장(醬)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것이 확실시된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 정부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5일 유네스코는 누리집을 통해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Knowledge, beliefs and practices related to jang making in the Republic of Korea')를 심사해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고 공개했다.

최종 등재 여부는 12월 2∼7일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에서 열리는 제19차 무형유산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된다. 평가기구는 심사 결과를 무형유산위에 권고하는데 등재 권고 판정이 뒤집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장 담그는 모습. 국가유산청

평가기구는 등재 신청을 한 유산을 심사한 뒤 그 결과를 ▲'등재'(inscribe) ▲'정보 보완'(등재 보류·refer) ▲'등재 불가'(not to inscribe)로 구분한다.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는 '등재' 판단을 받았다.

장은 한국 음식의 맛과 정체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장 담그기는 고대부터 오랫동안 전승돼 온 전통 음식문화 중 하나로, 음식인 '장'뿐 아니라 재료를 준비해 장을 만드는 전 과정을 말한다.

장은 삼국시대 때부터 만들어 먹었다고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에는 왕실에서 장을 보관하는 창고인 장고(醬庫)를 두고 '장고마마'로 불리는 상궁이 관리할 정도로 장을 중시했다.

콩을 발효해 먹는 문화권에서도 한국의 장은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을 담글 때는 콩 재배, 메주 만들기, 장 만들기, 장 가르기(숙성된 메주를 으깨 된장을 만들고, 액체는 걸러 간장으로 만드는 것), 숙성과 발효 등의 과정을 거친다.

동북 국가에서 담그는 데 중국, 일본과는 만드는 방법에 차이가 있다.

특히 메주를 띄운 뒤 된장과 간장이라는 두 가지 장을 만들고, 지난해에 사용하고 남은 씨간장에 새로운 장을 더하는 방식은 한국만의 독창적 문화로 여겨진다.

이런 점을 인정받아 2018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한국의 장을 '이상적인 조미료'라고도 한다.

평가기구는 "한국의 장은 밥, 김치와 함께 한국 음식문화의 핵심이고, 집마다 (맛이나 방식이) 다르며 각 가족의 역사와 전통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는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년)을 시작으로 '한국의 탈춤'(2022년)까지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총 22건을 보유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각 국가의 무형유산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무형유산 보호를 위한 국가적·국제적 협력과 지원을 도모하기 위해 인류무형문화유산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 프랑스 등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인류무형문화유산 종목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더 많은 국가가 인류무형유산을 등재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 등 다등재국에 는 등재 심사를 2년에 1건으로 제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오는 2026년 '한지 제작의 전통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을 등재 신청할 예정이다.

■추가 사진




이상 국가유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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