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지역 정치활동 명태균 파문] 이틀간 조사 마친 명 씨 “제 위치, 대통령이 받아들일 정도 아냐”
검찰, 명 씨 등 주요 피의자 구속영장 청구 검토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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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0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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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55) 씨가 9일 검찰에 출석, 12시간 20분 동안의 조사를 마치고 밤 10시 20분쯤 귀가했다.
명 씨는 기자들에게 "제 위치는 윤 대통령이 의견을 받아들이는 수준이 아니었다"며 공천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명 씨는 '지난 대선 때 윤 후보에게 낸 추천이나 의견이 받아들여진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냥 의견을 냈을 뿐 받아들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수많은 사람이 의견을 냈는데 제가 의견을 냈기 때문에 받아들였다는 것은 모순 같다"고 했다.
또 대통령실 용산 이전 과정에 자신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녹취록 공개와 관련해서는 "청와대 터가 안 좋다는 등 (여러 사람이) 걱정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 제 의견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그런 부분을 (언론과 정치권에서) 극대화시켜 의혹을 제기한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 부부에게 김영선 전 의원(경남 창원 의창구)의 공천을 부탁했다는 의혹에는 "누구나 나는 저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 저 사람이 되면 우리 지역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아 등 그런 마음을 표현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자신의 휴대전화 3대 폐기에 대해선 "지난 9월 24일 포렌식 업체에 찾아가 텔레그램 메시지 등을 새 휴대전화에 옮겼다"며 지금 사용 중인 휴데전화에 다 있다고 했다.
이어 "포렌식 업체 대표가 (내가)휴대전화 잠금 패턴을 몰라 못 여는 것을 보고 열 수 없다고 해서 버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명씨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사적으로 10년 정도 알고 지낸 강혜경 씨에게 제가 너스레 떨고 오버하고 격려 차원에서 한 이야기를 (강 씨가) 사실화시켜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그렇게 힘이 있는 사람이면 지방자치단체장이든, 시의원이든 말만 하면 다 앉히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한편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명 씨를 추가로 소환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강 씨와 김 전 의원, 미래한국연구소장 김 모 씨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명 씨 등 주요 피의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