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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말 걸지 마세요"…성인 10명 중 2명 마음 닫고 사는 '심한 사회공포증' 지니고 생활

대한불안의학회 "30대 여성 등 젊은 층 불안 심각"
25.8% 외상후스트레스장애 겪어…우울증 위험 18%

정화영 수습기자 승인 2024.11.17 13:12 | 최종 수정 2024.11.17 13:58 의견 0

성인 10명 중 2명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노출되는 상황을 두려워하는 '사회불안장애' 증상이 심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사회공포증'으로도 불리는 사회불안장애는 낯선 사람과 대화하거나 여러 명 앞에서 연설하는 등의 사회적 상황에 불안감과 두려움을 느껴 회피하게 되는 질환이다.

이는 대한불안의학회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지난달 전국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 정신건강 실태 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온라인으로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사회불안장애 증상 문항에서 응답자의 19.8%가 심한 수준, 38.6%가 중간 수준이라고 답했다.

일상에서 창피를 당하거나 난처해지는 것에 극심한 불안과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완벽주의자 경향이 있는 사람에게서 발생하기 쉽다. 또 어렸을 때 창피를 했거나 모욕을 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도 발생한다.

성인 32.3%에서 이 증상이 있었는데 여성(23.2%)이 남성(16.5%)보다 심했다.

여성의 경우 30대 39.1%, 20대 33.1%로 많았다.

남성의 경우 20대 28.4%, 30대 27.7%로 여성보다 덜했다.

다만 40대 남성의 경우 41.8%로 특별히 많았다. 40대 초반은 이른바 '이해찬 세대'로 불리며 '특기 하나만 있으면 시험 없이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자율 세대로 평가된다. 반면 '학력 저하' 논란이 있는 세대다. 이 특징이 이번 조사와 연관성이 있는 지는 정확히 분석되지 않았다.

특히 범불안장애위험군이 11.4%로 10명 중 한 명이었다. 범불안장애위험군이란 통제하기 어려운 다양하고 과도한 불안과 걱정이 있는 상태에 있는 것을 말한다.

또 응답자의 26.8%는 한 번 이상 공황발작을 경험했고, 31.3%는 강박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황발작은 여성에게서, 강박증상은 남성에게 더 자주 나타났다.

외상후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으로 고통받은 적이 있는 성인도 25.8%에 달했으며 우울증 위험군은 18.0%, 자살생각률은 12.2%였다.

김찬형 대한불안의학회 회장(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다양한 불안장애와 우울증 위험군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정확한 평가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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