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했을까?···수능 지문 인터넷 주소 눌렸더니 ‘윤석열 퇴진 집회’ 안내, 평가원 수사 의뢰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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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 20:13 | 최종 수정 2024.11.1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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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영역 40~43번 문항의 지문에 제시된 '인터넷 주소'가 한때 윤석열 대통령 반대 집회 참가를 안내했다.
누군가가 의도된 목적으로 수능 문제지에 나온 인터넷 주소를 정권 퇴진 집회 사이트 주소로 링크 시켜 놓은 것이다. 이 홈페이지는 이날 오후 5시 반쯤 접속이 차단돼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음’이라는 문구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에 따르면 교육평가원이 공개한 국어영역 40~43번 문항에 제시된 인터넷 주소(https://k34imj.co.kr/1fjg)로 접속하면 '수험생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 행동의 날 2024.11.16.(토) 16시 30분 광화문앞 대로'라는 문구가 노출됐다.
국어 영역 시험지는 이날 오전 10시 공개됐다.
해당 문항은 온라인 실시간 방송에서 ‘플러그와 콘센트’와 관련해 출연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이에 대한 학생의 소감으로 구성돼 있다.인터넷 주소 링크도 ‘(자료)-‘플러그와 콘센트’의 발명과 변화 과정’에 관련한 것으로 제시돼 있다.
적시된 집회 일정은 실제 예정돼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의 집회 직후 조국혁신당 등 야 5당과 시민단체의 집회가 이어진다.
등록인은 ‘배서연’, 등록 주소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와대로 1 본관’이라고 돼 있었다. 이 주소는 이전 정부 때까지 대통령 집무실로 쓰던 청와대 본관이다.
IT 업계에서는 출제 과정에 참여한 누군가 미리 해당 홈페이지를 만들어놓고 이 주소를 링크해 지문에 넣었는지 또는 존재하지 않는 인터넷 주소를 지문에 넣었는데 수능 당일 누군가가 사후에 해당 주소를 손에 넣고 이 홈페이지를 만들었을 것 같다고 보고 있다.
수능 출제를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해당 사이트는 출제 과정에서 임의로 만든 가상의 사이트로서 집회 안내 내용과 전혀 무관하다"며 "모든 국민의 관심사인 수능의 출제 문항을 정치적으로 악용한 것에 대해 유감이다"고 했다.
평가원은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교육적인 목적으로 대외 공개한 출제문항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임의 사용한 것에 대해 수사결과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