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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 지역의 NGO 단체들이 진주와 나라를 빛낸 정행길(83) 전국새마을부녀회 전 중앙연합회장의 삶을 기록한 '진주사람 정행길'(화인 출판사 간)을 출간했다.
정 전 회장은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 때 새마을중앙회 새마을부녀회장으로서 '금 모으기 운동'을 발의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엄청난 반향과 함께 감동을 일으켰다. 진주여고, 경상국립대(농가정학과·59학번)를 졸업한 정 전 회장은 지금도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진주사람 정행길'의 출간에는 진주포럼(대표 목정도), 네팔진주학교(대표 최송운), 남명사랑(대표 김영기), 이성자미술관 후원회(대표 권순기), 아카데미 남명(원장 김영기)에서 참여했다.
'진주사람 정행길' 표지
당시 '금 모으기 운동'은 미국 CNN 등 세계의 주요 언론들이 국가 위기를 극복하려는 한국인들의 상징적인 모습으로 특필해 나라와 한국인의 격을 높인 일대 사건으로 평가된다.
정 전 회장의 공의(公義)로운 삶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정 전 회장은 1997년부터 한국가정법률상담소 활동, 경남여성인권위원장 등으로 여성 인권의 신장에 힘썼다.
그는 사회복지법인 '한울타리'를 설립해 '가정폭력 피해여성의 쉼터'를 진주시 문산읍에 만들었고, 이어 피해여성과 그 자녀들을 보호하는 전국 활동을 하면서 인간 사랑(仁)의 울타리를 제공하고 있다.
정행길 선생이 새마을운동과 관련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새마을운동아카이브 캡처
정 전 회장은 진주여고 총동창회장을 맡았을 때 프랑스에서 활동하던 동문 선배인 이성자 화백과 인연을 맺고, 이 화백의 법률대리인으로서 작품 376점을 진주시에 기증하는데 교량 역할을 맡았다.
그는 진주포럼 등 NGO와 함께 시립이성자미술관 건립 운동에 나섰고 2015년 미술관이 개관됨으로써 이성자 화백의 진주사랑을 완결시켰다.
'진주사람 정행길'의 김영기 공동간행위원장(경상국립대 행정학과 명예교수)은 "정 전 회장은 한울타리의 인간사랑(仁)과 국가 위기 때 금모으기 운동(義)으로 인의(仁義)의 진주정신을 이어받고 제대로 펼쳐냈다"며 "후대가 본으로 삼을만한 참다운 분"이라고 말했다.
권순기공동간행위원장(경상국립대 제11대 총장)은 "정 전 회장이 삶을 통해 보여준 크고 높은 이상과 안목은 후대들의 삶에 좋은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축하 글을 썼다.
'진주사람 정행길' 간행위원회와 출판사 화인은 오는 12월 10일 오후 2시부터 경상국립대 국제어학원 파이어니어 오디토리엄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이 자리는 정 전 회장의 사인과 책 증정, 정 전 회장과 이 책을 쓴 하태무 작가의 토크 쇼 등으로 진행된다. 책은 출판기념회와 함께 시중에 판매된다.
화인의 최송운 대표는 "책 제작의 실비를 제외한 수익금은 전액 지역의 공익사업 기금으로 기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책을 쓴 하 시인은 진주여고 출신으로 일신문학 동인, 진주문인협회 회원이다. 작품집으로 '나일의 선물'(2005, 코람데오) 등이 있다.
자세한 내용은 충무공동에 있는 진주공방 '우락재'(055-747-5885)와 출판사 화인(055-755-7550)으로 문의하면 된다.
■'진주사람 정행길'을 출간한 화인은?
화인(畵人)은 출판업과 함께 인쇄, 옥외광고 등을 한다. 진주 지역의 출판사는 서울, 부산 등 대도시의 출판사와 달리 대체로 출판업과 인쇄업, 옥외광고 등을 겸업하는 편이다. 출판 시장이 대도시만큼 크지 않아 '규모의 경제' 차원에서 관련 업종을 함께하는 것이다.
출판사 화인은 진주시 대신로 207번길 17(상대동)에 있다.
화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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