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여객기 충돌 참사] 무안공항 활주로 끝 '콘크리트 둔덕'…해외전문가 "범죄에 가깝다"
영국 전문가 "세계 어디서도 본적 없다"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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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30 20:09 | 최종 수정 2024.12.3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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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국제공항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국내외 항공 전문가들이 '외벽 앞 콘크리트 둔덕'이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사고 여객기의 동체는 로컬라이저와 외벽에 강하게 부딪친 뒤 폭발했다. 로컬라이저는 방위각 시설로 항공기의 안전한 착륙을 돕는다. 무안공항의 콘크리트 둔덕은 로컬라이저를 지지하기 위해 2~3m 높이로 쌓았고 활주로 끝에서 200m가량 떨어져 있다.
한국항공대 김인규 비행교육원장은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어느 국내 공항에서도 활주로 끝에 이런 높이의 둔덕을 본 적 없다. 왜 콘크리트 둔덕을 설치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둔덕이 없었다면 항공기는 계속 밀고 나가면서 외벽을 뚫고 나가 더 온전한 상태로 남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외벽 바깥으로는 300m가량 갈대밭이 펼쳐진다.
영국 공군 출신 항공 전문가 데이비드 리어마운트도 같은 날(한국 시각)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활주로와 불과 200m 거리에 저런 둔덕이 있다는 건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다"며 "무안국제공항의 콘크리트 둔덕은 범죄 행위에 가깝다"고 밝혔다.
그는 "조종사가 처했던 상황을 고려하면 최상의 착륙을 했다고 본다. 착륙 활주가 끝날 무렵 기체엔 손상이 없었고 화재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항공기가 둔덕에 부딪혀 불이 났고 탑승자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