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영화, 연극 무대를 오가며 활약하던 배우 이주실 씨가 위암을 극복하지 못하고 2일 별세했다. 향년 81세.
이 씨의 소속사 일이삼공 컬쳐는 이날 "위암 투병 중이던 이 씨가 오늘 오전 10시 20분 돌아가셨다"고 알렸다. 경기 의정부 둘째 딸의 집에서 쓰러져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환하게 웃던 배우 이주실 씨. 일이삼공 컬쳐
이 씨는 지난 1993년 유방암 진단을 받고 10년 넘게 투병하다 완치했었지만 지난해 11월 위암 판정을 받았다. 유방암 판정 당시 의사가 1년 정도 살 수 있다고 했지만 항암 치료를 통해 10여년 만에 완치를 받았다.
암 치료를 하는 중에도 전북 익산시에 있는 원광대에서 보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기 부천에서 태어난 이 씨는 명문 수도여고와 국제대 가정학과를 중퇴하고 1964년 연극배우로 데뷔했고 이듬해 TBS 성우극회 2기로 데뷔해 성우로도 활동했다.
'산극', '정읍사', '유리 동물원', '세일즈맨의 죽음', '맥베스' 등 무려 200편의 연극에 출연해 연극계 대모로도 불렸다.
70대 후반인 2023년 연극 '20세기 블루스'에서 '대니'(우미화)의 모친 역할을 하는 연기 열정을 보였다.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영화에서는 '님은 먼곳에',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 '부산행', '명량' 등에 출연했다.
또 드라마에서는 더 많은 활약을 했다.
'오 마이 베이비', '현재는 아름다워', '경이로운 소문' 등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또 지난해 9월 종영된 KBS2 ‘미녀와 순정남’에 출연했고,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에서 '황준호'(위하준)의 모친 역할을 해 글로벌 시청자들에게도 익숙하다.
지난 1988년 제2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국인의 애인'으로 연극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2023년에는 들꽃 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조문은 3일부터 가능하다. 발인은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