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끝자락인 요즘 경남 함양군 마천면에는 지역 특용 작물인 참옻 진액을 뽑는 작업이 한창이다. 건강 식품은 물론 칠공예에 사용된다.
지리산 자락인 함양에는 토종, 즉 자생 옻나무가 많이 자란다.
옻 진액 채취 방식은 나무에 칼집(칼로 가늘게 베 낸 틈)을 낸 뒤 불에 그슬려서 끓어오르는 진액을 빼는 것으로 이를 '화칠(火漆·불 옻칠)', 불을 붙여 빼내는 인화칠이라고 한다.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 방식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화칠은 옻오름이 거의 없다.
다음은 마천면 의중마을 장철안 씨 부부가 참옻 진액을 뽑아내는 모습이다.
함양군 마천면 의중마을 장철안 씨 부부가 토종 참옻 진액 채취 작업을 하는 모습. 장 씨는 참옻에 칼집(칼로 가늘게 베 낸 틈)을 내고, 그의 아내는 칼집이 난 참옷나무를 굽고 있다. 이후 진액이 나올 때쯤이면 재빨리 대나무통 등에 거꾸로 세워 진액을 받는다.
함양군 마천면은 충북 옥천군, 강원 원주시와 함께 전국 3대 옻 생산지로 꼽힌다.
함양군은 오래 전부터 마천면 등 군의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옻나무 산업을 키우고 있다. 특히 마천면은 천왕봉, 칠선계곡, 백무동계곡 등 지리산 입구로 등산객과 피서객 등이 사시사철 찾아 옻닭 등 옻을 활용한 식품이 많다.
이에 마천면은 옻을 농한기 소득 작목으로 삼기 위해 지역 농협과 함께 매년 1만~2만 그루의 옻나무 모종을 보급해 왔다.
이런 노력으로 현재 전국 최상품의 '옻진'을 자랑하며 명성을 얻고 있다. 대부분의 재배 농가는 진액, 껍질, 옻순을 채취해 농한기 소득 작목으로 자리하고 있다.
함양군의 옻나무 재배 농가가 300~400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마천면을 중심으로 생산되는 함양 지리산 참옻은 토종 종자로 품질이 좋아 생산량이 모자랄 정도로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끈다. 지금도 마천면 5일장에서는 토종꿀, 고로쇠 수액, 석이버섯, 곶감, 산 약초와 함께 옻 제품이 잘 팔린다.
함양에는 게르마늄의 광맥대가 형성돼 있어 게르마늄 토양에 적합한 옻나무와 산삼과 양파, 화훼 등이 잘 자란다. 이 중에서도 옻은 게르마늄과 궁합이 좋아 효과가 훨씬 좋다고 알려져 있다.
장철안 씨가 옻나무를 굽기 위해 옻나무에 칼집을 내고 있다.
장철안 씨가 전통방식으로 참옻 진액 채취하기 위헤 참옷에 칼집을 내고 있다. 칼집을 낸 이후 불에 구워 '화칠(火漆)'을 채취한다. 화칠은 베어 온 옻나무에 칼집을 내 불에 그슬어서 끓어오르는 진액을 받어낸 칠이다. 이상 함양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