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군의 한 축사에서 50대 여성이 갓 나은 송아지에게 묻어 있던 양수를 닦아주다가 흥분해 있던 어미소에게 들이받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일 보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6시 40분쯤 보성군 노동면의 한 축사에서 50대 축사 여주인이 어미소에 들이받혔다.
경남 진주시 진성면의 한 축사에 어미소와 갓 태어난 송아지가 함께있는 모습. '입춘 추위'가 오래 지속돼 송아지에게 방한복을 입혔다. 기사와 관련없음. 정창현 기자
A 씨는 출동한 119구급차로 인근 병원에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A 씨는 어미소가 낳은 새끼를 닦아주기 위해 홀로 우리 안에 들어갔다가 난폭해진 어미소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산인 등에 따르면, 갓 태어난 새끼에 양수를 닦아주려고 특별한 보호 장구나 차단 장치 없이 축사 안으로 들어갈 때는 어미소를 경계해야 한다.
특히 새끼를 처음 낳아 불안해져 있는 소, 난산으로 지쳐 있는 소, 부상을 당한 소 등은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가 있다. 또 어미소가 갓 낳은 새끼에 남달리 애정이 클수록 사람을 들이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우를 수십 년 사육해 온 경남 진주시 지수면의 이병우 씨는 "평소 사료를 주면서 소와 친숙해졌다고 생각하고 새끼를 낳은 어미소에게 다가가는 경우가 많은데 위험천만한 행동"이라며 "새끼를 갓 낳은 소는 매우 민감해져 있어 평소와 달리 공격성을 띤다"고 조언했다.
한편 경찰은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농어업 분야, 특히 현장성 농어업 기사를 중시하는 더경남뉴스는 경상권을 중심으로 한 기사를 송고하지만, 이런 사고가 자주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모든 축산인에게 경종이 될만하다고 판단해 비중 있게 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