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하던 바깥 날씨가 조금 풀렸습니다. 지금도 아침 기온은 영하를 밑돌지만 며칠 전까지 불던 찬바람은 많이 잦아들었네요. 이 때를 놓치지 않고 대지(大地)는 이른 봄 햇살에 양기(陽氣)를 품고서 봄기운을 뱉어냅니다. 녹고 움트며 내는 소리가 작아 들리진 않지만 분명 봄 오는 소리들입니다. 더경남뉴스가 먼저 봄마중을 나섭니다. 편집자 주

25일 오후 경남 진주시 문산읍의 한 야산에 들렀습니다.

쌓인 낙엽 속엔 이른 봄기운을 받고 새싹이 꿈틀거리며 돋았을 것이란 생각에 야산을 훑어보던 중 예상치 않은 초록색 잎을 발견했습니다. 야산에 많이 나 있는 가시나무 잎입니다.

연악한 잎이 춥지 않을까 했는데, 왠걸 이미 줄기엔 물을 빨아올려 초록색이 완연했습니다. 기자는 평소 벌레보다 더 빨리 계절에 맞추는 게 요즘 사람이란 생각을 갖는데, 야산의 뭇 식물이 벌레보다 더 계절을 먼저 맞는 것 같습니다.

작은 나무들이 우거진 야산에 가시나무 한 줄기에 다섯 잎사귀가 얼굴을 내밀고 먼저 봄을 맞고 있다.

주위 다른 가시나무에도 잎들이 나 있다. 잎사귀 색깔을 보니 하루 이틀 새 나온 게 아니라 최소한 10일 정도는 됐지 않았나 짐작된다. 10일 전이면 꽃샘추위가 혹한처럼 기승을 부릴 때다.

주위 다른 잡 나무들은 아직도 한겨울 모습이다. 가시나무에만 유독 봄기운이 무르익고 있다.

가시나무 줄기 곳곳에 움튼 모습. 2~3일이면 연약한 잎이 탄생할 듯하다. 이상 정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