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날씨가 쌀쌀합니다. 아침 기온은 지금도 영하를 밑돌고 바람마저 세찹니다. 하지만 대지(大地)는 이른 봄 햇살에 양기(陽氣)를 품고서 봄기운을 뱉어냅니다. 녹고 움 트며 내는 소리가 작아 들리진 않지만 분명 봄 오는 소리들입니다. 더경남뉴스가 먼저 봄마중을 나섭니다. 편집자 주

양지바른 곳엔 이미 새싹이 돋았네요. 봄기운에 가장 먼저 땅 위로 나온다는 쑥의 모습입니다. 23일 경남 진주시 진성면 한 저수지 가에 난 쑥입니다.

누른 낙엽 속에서 내민 한 생명을 보면서, 모진 추위를 견디고 나온 그 생명력에 찬사를 보냅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한반도에선 건너뛸 수 없는 계절의 섭리입니다.

봄 햇살에 만들어진 저수지 윤슬(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이 다시 세상에 나옴을 축하하는 듯합니다.

잎을 드러낸 쑥이 하나 둘이 아닙니다.

잎과 줄기를 자세히 보니 몸체를 드러낸 지가 오래 된 듯합니다. 2월 한파는 아직 드세지만, 봄 햇살이 언 대지를 풀어 여건을 만들었겠지요. "쑥님! 을사년 첫 탄생을 축하합니다!". 이상 정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