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농업기술원은 딸기 농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모주 관리를 위해 딸기 모주 정식 초기부터 병해충 예방 등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딸기 육묘는 준비부터 묘 증식까지 약 10개월이 걸리는 긴 과정으로, 이 시기의 관리가 딸기 농사의 90%를 좌우한다. 특히 모주 관리는고품질 우량묘 생산의 출발점이다.

딸기 농가 시설하우스 모습

지난해에는 긴 장마와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면서 딸기 재배 농가에 큰 피해를 줬다. 장마가 평년보다 길고 강수량도 32.5%나 많았으며, 8월 평균기온이 27.9도에 달해 시들음병과 탄저병 등 토양전염병이 확산하는 원인이 됐다.

실제로 많은 농가에서 병해로 어려움을 겪었고, 올해도 동일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시들음병이 발생한 농가의 경우, 같은 토양(상토)을 재사용하면 병이 재발할 우려가 80%에 이르는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딸기 육묘농가에서 예방적 방제를 하고 있다. 이상 경남도

농업기술원이 권장하는 초기 관리는 다음과 같다.

① 상토는 반드시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시들음병과 역병 같은 토양전염성 병해는 주로 상토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기존 토양(상토)을 그대로 사용하면 병이 다시 퍼질 가능성이 높다.

② 모주를 심는 베드와 육묘 트레이 등 자재는 사용 전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 모주는 스포르곤과 응애약을 60% 농도로 혼합해 만든 용액에 30분간 침지 소독하면 효과적이다.

③ 모주를 심는 당일에는 뿌리과 줄기에 상처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시들음병과 탄저병 예방 약제를 뿌려 병해충 방제를 철저히 해야 한다.

④ 배지는 정식 전에 충분히 관수해 뿌리가 마르는 것을 막아야 하지만, 정식 후에는 과습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과도한 습도는 탄저병 등 병 발생을 유도할 수 있다.

⑤ 모주가 활찰하는 시기에는 양액의 EC를 0.8~1.2 정도로 관리하고, 일사량에 따라 하루 1~5회, 1주당 50~300ml 정도로 양액을 공급하는 것이 좋다.

⑥ 초기 생육 단계에서는 약한 런너와 곁런너를 제거하고, 충실한 새순 1개만 남겨 관리하면 우량묘 생산에 도움이 된다.

박은지 경남도농업기술원 연구사는 “지난해 고온기의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시들음병 등 토양전염성병 발생 증가로 많은 피해가 있었다”며 “딸기 육묘는 시작이 가장 중요하므로, 모주정식부터 병해충을 철저히 예방하고 관리하면 고품질의 우량묘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