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100세가 낯설지 않는 요즘입니다. 그렇지만 건강을 잘 지키면서 백 살을 사는 사람은 아직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평소 건강한 사람도 팔십 중반을 넘기면 한순간 노쇠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일상에서 감정을 격하게 하지 않고, 음식과 운동도 꼼꼼히 챙겨야 합니다. 지금 자신이 챙기는 몸은 10년 후에 챙긴 만큼 반응을 보입니다. 젊은 사람에게도 적용되는 건강 상식입니다. 편집자 주

피칸을 매일 간식으로 먹으면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피칸은 알의 모양이 호두와 비슷하고 나트륨이 전혀 없고 비타민 A·B·C·E, 식이섬유, 엽산, 칼륨, 아연 등 19가지 비타민과 미네랄이 들어 있어 천연 단백질 공급원이다. 피칸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고, 항산화 지수가 가장 높은 견과류로 유명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미 임상영양학회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신 호에 발표했다.

연구는 대사증후군을 앓거나 대사증후군 위험이 있는 성인(25~70세) 138명을 12주간 추적 관찰했다.

피칸. 껍질을 벗긴 피칸은 호두와 모양이 비슷하다. 성분도 비슷하다. 야후

대사증후군(代謝症候群)이란 인슐린 저항과 심장 혈관병의 위험 증가와 연관된 대사 위험 질환이다. 당뇨병, 심장 및 혈관 질환, 비만 발병 위험을 동시에 가진 상태다.

보통 허리둘레, 중성지방 수치, HDL(고밀도지질단백질) 콜레스테롤 수치, 공복 혈당, 혈압 중 3가지 이상이 정상 기준을 벗어났을 때를 말한다.

연구 참가자들은 비만, 고혈압 등 이들 증상을 하나 이상 갖고 있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별다른 기준 없이 A와 B 그룹으로 나눴다.

A그룹에는 매일 피칸 57g(약 38개)을 간식으로 먹게 했고, B그룹에는 평소대로 먹게 했다. A그룹은 연구 기간에 피칸을 제외한 간식과 다른 종류의 견과류도 먹지 않았다.

그 결과 A그룹은 ▲총 콜레스테롤 감소 ▲non-HDL(비고밀도지질단백질) 콜레스테롤 감소 ▲총 콜레스테롤 대비 HDL 콜레스테롤 비율 개선 ▲트리글리세리드(혈중 지방) 감소 등 긍정 변화를 보였다.

특히 피칸의 식물성 스테롤이 동맥 염증을 유발하고, 심장혈관 위험을 증가시켜 건강에 나쁜 LDL(low density lipoprotein·저밀도지질단백)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켰다.

다른 연구에서는 피칸이 혈중 LDL 콜레스테롤을 33%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피칸은 북아메리카에서 자생한 유일한 견과로 맛이 좋고, 식감이 부드럽다. 아메리카 원주민의 별미 식품이었다. 미국에서 조지아 주를 중심으로 세계 피칸 생산량의 약 80%를 생산한다.

피칸에는 뇌 신경계에 필요한 엽산이 호두의 두 배가 함유돼 임산부와 치매, 우울증에도 도움을 준다. 견과류 중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심장 질환과 뇌 기능 강화에도 좋다.

미 농무부(USDA)가 2010년 288개의 견과류와 식품류를 조사한 결과, 피칸의 항산화지수는 100g당 1만 7940으로 호두(1만 3542), 피스타치오(7675), 아몬드(4454), 캐슈넛(1948) 등에 비해 뛰어났다.

또 피칸에 함유된 폴리페놀이 혈관 건강을 지켜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피칸을 섭취하면, 혈액에서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high density lipoprotein)을 증가시키는 감마-토코페롤이 1온스(약 28g)당 7㎎으로 두 배가 됐다.

말린 과일과 다른 견과류와 함께 먹으면 좋다. 샐러드, 야채, 요구르트, 오트밀, 소스, 빵, 쿠키, 파이, 케잌 등 디저트와 요리 토핑 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

피칸에 지방질이 많아 살이 찐다고 알려져 있으나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포만감과 신진대사를 높여 적정량을 먹으면 오히려 체중조절에도 도움을 준다.

피칸의 하루 적정 섭취량은 15~20개이며 냉장 저장시 6개월, 냉동 저장시 2년간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