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서 시작된 산불이 30일 오후 드디어 잡혔다. 산불이 발생한 지 213시간 만이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1시 브리핑을 열고 “오늘 오후 1시를 기해 산청과 하동 지역의 모든 주불이 진화됐다”고 발표했다. 산청 산불의 주불이 잡히면서 지난 21일 이곳을 시작으로 경북 의성 등 전국 11곳에서 발생한 중·대형 산불이 모두 잡혔다.
28일 오전 11시 30분 공군과 육군의 대형 헬기인 치누크(CH-47)가 경남 산청 양수발전소에서 물을 담고 있다. 독자 제공
앞서 지난 21일 오후 3시 26분쯤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서 시작된 산불은 인근 하동군으로도 번져 모두 1858㏊의 산림을 불태웠다. 산불은 지리산국립공원 안으로도 파고들어 28일에는 천왕봉 남쪽 4.5㎞ 지점까지 번지기도 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완진 브리핑에서 “산불 진화가 빠르게 이뤄지지 못한 것은 두꺼운 활엽수 낙엽층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꺼진 산불이 다시 되살아나는 일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이어 “산불 현장은 해발 900m의 높은 봉우리에 위치해 있었고, 접근을 위해 필요한 임도가 없었다”며 “진화 대원의 이동을 막는 활엽수 낙엽층과 밀도가 높은 작은 나무와 풀들 때문에 인력을 투입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지난 28일 밤 경남 산청 산불 야간 진화 지원작전에 투입된 39사단 장병들이 불씨를 정리하고 있다. 육군 제39보병사단
임 청장은 “각 지자체에서 잔불 진화를 철저히 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잔불 정리는 6~7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1일부터 전국 11곳에서 중·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지금까지 30명이 사망했고, 45명이 부상을 입었다. 산불로 불에 탄 산림 면적은 총 4만 8238㏊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