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된 시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망막 재생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지금은 시력이 한 번 손상되면 회복할 수 있는 치료제는 없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김진우 교수 연구팀이 망막 신경 재생을 통해 퇴행성 망막 질환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성과는 지난 26일자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온라인판에 실렸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진이 손상된 망막을 재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왼쪽부터 김무성 생명과학과 박사과정 연구원, 김진우 교수, 이은정 박사 후 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

망막 질환을 앓고 있는 세계 인구는 3억 명 이상에 이른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활용한 치료제를 개발에 나설 예정이고, 오는 2028년 임상시험에 들어갈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진은 어류의 망막이 손상돼도 재생이 활발한 특징이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연구를 시작됐다.

어류의 망막에 있는 뮬러글리아라는 세포는 역분화해 새로운 신경세포를 생성해낸다.

반면 인간과 같은 포유류는 이 기능이 없어 망막이 한번 손상되면 회복하기 어렵다.

연구팀은 연구 과정에서 포유류에서 뮬러글리아 세포의 역분화를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프록스원’(PROX1)이라는 단백질을 발견했고, 이어 망막에서 만들어지는 프록스원 단백질이 세포에 축적되면 망막이 재생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연구진은 이 프록스원 단백질에 결합하는 항체를 발굴, 이를 생쥐에 투여한 결과 망막의 신경세포가 재생되고 시력이 회복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실제 망막이 손상된 생쥐의 안구에 이 항체 물질을 주사하고 2주가 지났을 때 시력이 회복됐다. 또 시력 회복 효과는 6개월 이상 지속됐다.

김 교수는 “올해 안으로 인간에 더 가까운 개를 대상으로도 실험할 예정이고,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사람의 경우 시력 회복에 걸리는 시간은 생쥐보다 더 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