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가 계절별 꽃 순례를 합니다. 전체 꽃 정취보다 꽃 자체에 포커스를 맞춥니다.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꽃, 야생화로 불리는 들꽃 등을 두루 소개합니다. 봄꽃을 먼저 시작합니다. 설명은 가능한 한 줄여 독자들의 기호에 맡깁니다. 편집자 주
앵두꽃이 피는 시절입니다. 앵두꽃 필 무렵, 우물가에 동네 처녀 바람난다던 그 앵두꽃이 지금 핍니다.
톡 건드리면 터질 듯한 꽃망울을 매단 작은 가지들은 채근대는 꽃망울들의 성화에 못이긴 듯, 이곳 저곳에서 망울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뒤섞여 함께한 꽃망울과 활짝 핀 꽃들의 조화가 작지만 쏠쏠한 구경거리입니다.
이들 앵두꽃은 곧 중매쟁이 벌과 나비들에 의해 수정돼 5~6월이면 영롱한 열매를 맺습니다. 앵두는 익으면 빨간 입술 같아 앙증맞습니다. 길섶 공원길에서 찍었습니다.
살랑살랑 봄바람에 가슴 벌렁거리는 숫처녀처럼, 앵두 꽃망울들이 앞다퉈 꽃잎을 열어졎힙니다.
또다른 구석진 곳엔 앵두꽃이 듬성듬성 피어나고 있습니다. 앵두나무도 인기척이 잦아야 꽃망울을 많이 맺는가 봅니다. 이상 정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