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경남 창원의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에서 근무한 강혜경 씨가 "지난 2021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박 시장이 창원 지역의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를 만나 미래한국연구소에 비공표 여론조사를 의뢰했다"고 주장하자 "100% 날조된 거짓말"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즉각적인 법적 대응도 하겠다고 했다.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미래한국연구소에서 근무한 강 씨는 지난 11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2020년 11월 말이나 12월 초 당시 국민의힘 박 시장 예비후보가 명 씨를 찾아와 도움을 요청했고 6~7건의 여론조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박형준 부산 시장. 부산시
또 "당시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토론회 때 박형준의 아킬레스건(약점)이 될 수 있는 공격을 방지하려고 명 씨가 자료를 만든 게 있다"고 말했다.
강 씨는 다만 여론조사 대금 수수 여부에 대해서는 "여론조사 비용이 통장에 들어온 건 확실치 않다. 보통 비공표 여론조사는 선관위에 신고 안 하고 거의 현금으로만 하기 때문에 '돈 안 줬어. 여론조사 한 게 없어' 해버리면 (그만)"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 측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강 씨의 발언은 박 시장을 흠집내기 위한 정치적 음모"라며 전면 부인했다. 즉시 민형사상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 시장 측은 "박 시장은 명 씨와 일면식도 없고 전화 통화 한 번 한 적도 없다. 명 씨의 존재 자체를 명태균 사태가 발생한 이후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2021년 보궐선거는 물론 2022년 지방선거에서도 명 씨를 만난 적이 맹세코 없으며, 여론조사를 의뢰하거나 전략을 논의한 적도 없다. 당연히 여론조사 비용 또한 전달한 적이 없다"고 했다.
박 시장 측은 "온론이 특정인의 아무런 근거 없는 허위 주장을 일방적으로 보도하는 일은 허위 사실을 확산해 공인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한다"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왼쪽) 씨와 명태균 씨. 명 씨 페이스북
명 씨도 강 씨 주장을 부인했다.
명 씨는 자신의 SNS에 "강혜경 '박형준, 명태균 찾아와 도움 요청???' 난 박형준 시장을 만난 적도 본 적도 없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황금폰에 박형준 시장과 통화, 문자, 카톡, 입력된 휴대전화 번호도 없다. 어떻게 이런 일이? 도대체 몇 번째냐? 검찰에 여러 번 말했다"며 뜬금없다고 부인했다.
박 시장에 이어 명 씨도 강 씨 주장을 반박하면서 진실 공방을 히고 있다.
명 씨는 지난 5개월간 구속됐다가 지난 9일 법원의 보석 허가로 석방돼 검찰 수사나 자신의 의혹에 대해 적극 입장을 밝히고 있다.
■다음은 박형준 부산시장의 입장문 전문이다.
4.11.(오늘) 강혜경 씨가 모 방송사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언급한 박형준 부산시장과 관련한 인터뷰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닙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명태균 씨와 일면식도 없을 뿐 아니라, 전화 통화 한 번 한 적도 없습니다.
명태균 씨 존재 자체를 명태균 사태가 발생한 이후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21년 재보궐선거 과정은 물론 22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명태균 씨를 만난 적이 맹세코 없고, 여론조사를 의뢰하거나 선거 전략을 문의한 바도 결코 없으며, 당연히 여론조사 비용 또한 전달한 바가 없음을 확실히 밝힙니다.
박형준 시장에 대한 강혜경 씨의 주장은 100% 날조된 거짓말이며, 이는 박형준 시장을 흠집내기 위한 정치적인 음모라고밖에 볼 수가 없습니다.
거짓을 방송에서 버젓이 인터뷰 하는 강혜경 씨를 보면서 그동안의 강 씨가 주장한 다른 모든 정치인들에 대한 진술도 신뢰할 수 없습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강혜경 씨의 이번 인터뷰와 관련해 다음 주에 즉시 민형사상 모든 법적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끝으로 언론사 기자님들께 당부말씀 드립니다.
특정인의 아무런 근거 없는 허위 주장을 일방적으로 보도하는 일은 허위 사실을 확산하여 공인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하는 일입니다.
이점 숙지하시어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