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가 계절별 꽃 순례를 합니다. 전체 꽃 정취보다 꽃 자체에 포커스를 맞춥니다.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꽃, 야생화로 불리는 들꽃 등을 두루 소개합니다. 봄꽃을 먼저 시작합니다. 설명은 가능한 한 줄여 독자들의 기호에 맡깁니다. 편집자 주
"꽃망울이 맺혀있네. 엄청시리 앙증맞다!"
"이름이 뭐지?"
보름 전 기자와 지인이 가로수 길을 걷다 나눈 말이다. 봄기운이 연일 기지개를 켜던 봄날, 콩만한 분홍색 꽃봉오리가 눈에 쏙 들어왔다.
꽃 이름을 궁금해하며 가는 길을 재촉했다. 꽃 이름을 적은 작은 팻말이라도 꽂아두었으면···.
이어 3일 전인 12일, 봄꽃 구경차 이웃 아파트 단지를 거닐다가 앞서 본, 같은 꽃나무가 화단에 많이 심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꽃봉오리는 10여일 전보다 더 많이 열렸다.
동백꽃이 아름답기로 이 꽃에 비하랴. 명자꽃이었다.
꽃망울이 여기저기 맺히고, 꽃봉오리가 터져 꽃잎을 열어젖히고 있다. 매혹적인 모습이다.
명자나무는 꽃이 예뻐 공원이나 정원에 관상수로 많이 심는다. 이런 이유로 요즘 가로변이나 화단에선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나무는 다 자라도 2m를 넘지 않는다. 따라서 봄꽃 개나리와 비슷하게 울타리용으로도 알맞다.
꽃은 4~5월에 짧은 가지에 달려 붉게 핀다. 요즘엔 연분홍색·흰색 등 품종이 여럿 개발됐다고 한다. 하지만 볼 수 있는 대다수는 붉거나 분홍 계열이다.
봄꽃인 개나리, 진달래, 벚꽃과 비교해 또다른 매혹미가 돋보이는 꽃이다.
아파트 단지내에 자리한 명자나무. 초록색 잎과 함께 꽃도 동시에 피고 있다. 이상 정기홍 기자
잎은 타원형인데 끝은 뾰족하고 바깥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어린 가지는 가시로 변해 잎과 턱잎 아래에 나기도 한다.
한 여름 8월쯤에 타원 모양의 열매가 달리는데, 크기가 작은 것은 달걀 정도이고, 큰 것은 어른 주먹만하다. 산당화 열매보다 작다.
모과처럼 노란색으로 익어 과실주로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