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가 계절별 꽃 순례를 합니다. 전체 꽃 정취보다 꽃 자체에 포커스를 맞춥니다. 이 봄날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꽃은 물론 야생화로 불리는 들꽃들도 두루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소나무에 꽃이 핀다고 하면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소나무에 무슨 꽃이 피어?". 그러면서도 가루를 말할 땐 "송홧가루(송화분)"라고 합니다. 송화(松花)의 가루(粉), 즉 소나무 꽃가루라는 뜻인데 앞 뒤가 맞지 않습니다.
소나무에서 피는 것이 꽃인가에 대해선 논란이 있습니다.
꽃이 속씨식물의 생식기관이란 점에서, 꽃이란 말은 속씨식물에만 적용돼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소나무, 은행나무 등 씨방(씨의 방)이 없는 겉씨식물에는 '꽃'이 아닌 '포자수(胞子穗·포자 이삭)'라고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씨방이란 속씨식물의 암술이 주머니 모양으로 돼 속에 밑씨를 품고 있는 부분이고, 익으면 열매가 되는 부분입니다
이 기사는 '봄꽃 순례' 연재이기에 일단 꽃으로 보고, 괄호 안에 '포자수'를 기입하겠습니다.
소나무꽃의 꽃말은 '불로장생', '정절(변하지 않는 사랑)', '영원한 푸름'입니다. '굳셈'의 뜻도 갖고 있네요.
소나무가 몸기운을 듬뿍 받고 햇가지 끝에 노란 '꽃(포자수)'을 피우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수꽃은 노랗지만, 맨 위에 핀 암꽃은 자주색이다.
소나무꽃이 우후죽순처럼 위로 돋아나 자태를 한껏 뽐내고 있다.
리기다소나무와 비슷한 섬잣나무. 꽃(포자수)의 모습이 힘차 보인다.
소나무의 '꽃(포자수)'은 4~5월 연녹색의 햇가지 끝에서 핍니다. 한 나무에 수꽃(꽃가루솔방울)과 암꽃(밑씨솔방울)이 같이 피는데 색깔과 모양이 조금 다릅니다.
노란색 수꽃은 긴 햇가지에 빙 둘러서 촘촘히 달리고, 1cm 정도의 타워형입니다. 자주색인 암컷도 타원형인데, 크기는 지름 6mm 정도됩니다. 햇가지 끝에 보통 2~3송이가 피는데 더 달리는 것도 있다고 하네요.
꽃가루는 수꽃이 피면서부터 날립니다. 수꽃이 조금 먼저 피어 꽃가루를 암꽃에 날려 보내 수정을 하지요. 수정된 씨앗이 솔방울로 자랍니다.
송홧가루는 꿀과 섞어 조청이나 꿀에 반죽해 다식(茶食)을 만들어 차와 함께 마십니다.
참고로 봄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꽃가루는 소나무에서 가장 많이 나온답니다.
섬잣나무의 암꽃. 수꽃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이런 모습은 해걸이로 볼 수 있다고 한다.
연자주색 암꽃 모습
섬잣나무 수꽃이 핀 모습. 수꽃만 무성하고 아직 암꽃은 보이지 않는다.
수십 마리의 새가 앉은 듯 소나무꽃(포자수)이 무성하게 피었다. 이상 정기홍 기자
봄에 나온 소나무 꽃(포자수)은 수정 후 씨앗이 되고 다음 해 봄까지 2년여간 성장해 솔방울이 된다는군요.
소나무 씨앗의 수명은 5년이고 2~3년을 주기로 많이 열렸다 적게 열렸다 하며 해갈이를 합니다.
또 소나무류는 솔잎 갯수로 구별합니다.
소나무-곰솔-반송은 잎이 2개이고 백송-리기다소나무는 3개, 잣나무-섬잣나무-스트로보잣나무는 5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