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100세가 낯설지 않는 요즘입니다. 그렇지만 건강을 잘 지키면서 백 살을 사는 사람은 아직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평소 건강한 사람도 팔십 중반을 넘기면 한순간 노쇠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일상에서 감정을 격하게 하지 않고, 음식과 운동도 꼼꼼히 챙겨야 합니다. 지금 자신이 챙기는 몸은 10년 후에 챙긴 만큼 반응을 보입니다. 이는 젊은 사람에게도 적용되는 건강 상식입니다. 편집자 주

부추는 대표적인 건강식품으로, 특히 '간을 보호하는 채소'로 알려져 있다.

부추는 자양강장(滋養強壯·영양분을 공급해 허약함을 다스리고, 오장 기운을 튼튼하게 하는 것) 효능과 함께 몸을 따뜻하고 독성을 제거하는 효소를 활성화 한다.

모든 음식이 그렇듯, 부추도 과도하게 먹으면 간에 부담을 준다. 간은 먹은 음식물에 있는 독소(발암물질)를 없애는 기관이지만, 해독할 성분이 많고 독성이 강하면 간 기능은 떨어진다.

장기는 많이 활동하게 만들면 고장이 나 암 등에 취약해진다. 장기가 고장나지 않게 하려면 몸에 좋거나 좋아하는 음식을 챙겨 먹되 적당히 먹어야 한다. 막 먹는 것은 먹지 않는 것만 못 하다.

부추를 왜 소량으로, 자주 먹아야 좋은지를 알아보자.

경남 도내 최대 부추 산지인 하동군의 적량면 지리산 자락의 비닐하우스에서 농민들이 부추를 수확하고 있다. 이곳 비닐하우스 부추는 12월 중순부터 수확한다. 하동산은 향이 좋고 부드럽다고 알려져 있다. 하동군

▶과하면 황화합물 해독 중 활성산소 발생

부추에는 항균·항산화 성분인 황화합물이 많다.

항균(抗菌·균에 저항) 작용은 몸에 좋지 않은 균의 활동을 누르고, 항산화(抗酸化·산화를 억제하는 것) 작용은 산화, 즉 음식을 몸에서 소화시킬 때 나오는 활성산소를 줄인다.

부추는 이 기능이 뛰어나다. 하지만 계속해서 너무 많이 먹으면 황화합물이 간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독성이 발생할 수 있다. 즉, 황화합물이 분해 과정에서 활성산소가 발생할 수 있어 간세포에 악영향을 준다.

특히 간에 기저질환이 있거나 간 수치가 좋지 않은 사람은 간에 좋은 부추를 꼭 챙겨먹되 과하게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체내 열 상승→간 자극

한방에서는 부추를 몸에 열을 높이는 '온성(溫性)' 식품으로 분류한다.

이는 손발이 찬 사람에게 좋고, 열이 많은 사람에겐 좋지 않다는 말이다.

여기에서도 적당히 먹으면 큰 문제가 안 된다.

또 간이 예민하거나 체내 염증이 있는 사람은 적당히 먹는 것이 좋다.

이는 체내 열이 지나치게 오르면 간에도 염증 반응이 높일 수 있고 간 기능 저하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부추를 매운 양념과 함께 먹으면 열의 성질이 높아져 간에 부담을 준다.

▶위장 장애

부추는 섬유질이 많고 특유의 강한 향이 있어 소화를 촉진시킨다.

과도하게 먹으면 필요 이상의 위산 분비를 촉진시켜 위염이나 소화 불량을 유발시킨다.

위장이 약해지면 결국 소화 기능이 떨어져 독성을 줄이는 간도 부담을 받는다. 신체내 모든 장기가 그렇지만 위장과 간도 따로 떨어져 있지 않고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즉, 위에서 소화가 되지 못한 음식물은 위에서 독소를 만들고 이 독소는 그대로 간으로 가서 해독된다.

끼니 때마다 부추 반찬을 곁들이거나 일주일 내내 부추 요리를 반복해 먹으면 몸에 좋지 않을 수 있다. 음식 전문가들은 부추가 간에 좋지만 주 1~2회 정도 먹거나 더 먹더라도 먹을 때 적당히 먹기를 권장한다.

한편 간은 회복 능력이 강하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손상되면 간염, 지방간, 섬유화로 이어질 수 있다.

부추가 '몸에 좋으니 많이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간에 좋은 부추의 효능을 누릴 수 있다.

부추는 '적당히만' 먹으면 분명 보약과 같은 훌륭한 건강식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