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에서 SK텔레콤의 유심(USIM·범용 가입자 식별 모듈) 교체에 불만을 품은 30대가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29일 낮 12시 7분쯤 진주시 한 SK텔레콤 대리점에 유심 교체를 위해 30대 남성 A 씨가 방문해 유심 교체를 요구했다. 대리점 직원이 "선착순으로 교체하고 있으며, 2주 정도 걸린다"고 하자 들고 있던 음료수병을 집어 던졌다.

또 "내 정보가 털릴 수 있는데 왜 빨리 바꿔주지 않느냐"고 욕설도 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진주시의 한 SK텔레콤 대리점. 이 기사와 전혀 관련 없음. 더경남뉴스 DB

A 씨는 대리점에서 나와 인근 또 다른 SK텔레콤 대리점을 찾았지만 문이 닫혀있자 강제로 문을 열려고 하고 간판을 발로 차는 등 난동을 부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A 씨를 체포했다.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가 유심 교체 지연 문제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협박 및 재물손괴 등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악성 코드로 내부 서버가 해킹을 당해 고객 휴대전화 유심 정보가 일부 유출되자 지난 28일부터 2300만 가입자 전체의 유심을 무상으로 교체 중이다. 하지만 물량 부족으로 전국 곳곳에서 혼란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