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회동한 자리에서 선거대책위원장직을 공식 제안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중앙선관위에서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서울 여의도 당사 대통령후보실에서 한 후보를 만났다. 전날 밤 국민의힘 지도부가 주도한 한 후보로의 후보 교체 작업이 당원투표 부결로 무산된 뒤 곧바로 회동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오른쪽)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무실에서 회동 전 포옹하고 있다. 국민의힘TV

지난 8일 단일화 2차 담판 결렬 이후 3일 만에 만난 두 사람은 먼저 포옹한 뒤 앉아 면담을 했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한덕수 선배님을 모시겠다. 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에게 "죄송스럽게도 당원들의 뜻에 의해 제가 선택이 됐지만 한덕수 선배에 비하면 모든 부분에서 부족하다"며 "오랜 세월 국정 전체를 총리로 이끌고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국가 위기를 잘 헤쳐나오셨다"고 몸을 낮췄다. 이어 "제가 사부님으로 모시고 잘 배우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오른쪽)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무실에서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의 말을 듣고 있다. 국민의힘TV

한 후보는 "축하드린다"며 "국가의 위기를 구하고, 우리 후보님의 훌륭한 리더십 아래에서 모두가 똘똘 뭉쳐서 국가의 기본적 체제를 무너뜨리고자 하는 분들에 대해 반드시 승리해 한강의 기적을 이어가는 노력이 꼭 이뤄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어 "분명히 이번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우리가 김 후보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김 후보가 "우리 경제가 대도약을 할 수 있도록 해내겠다"고 하자 "김 후보는 경영학과 출신이다. 기업의 현장과 재무관리부터 시작해 인사관리, 생산관리, 판매관리를 하는 데가 경영학과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노동 현장에 가서 국가의 민주화를 위해서도 크게 기여하셨기도 해서 많은 존경을 받고 있는 분"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에게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이 자리에서 직접 요청했다.

한 후보는 다만 "그 문제는 실무적으로 어떤 게 적절한지 조금 논의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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