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군은 20일 과수 농가에 돌발해충 3종(갈색날개매미충, 꽃매미, 매미나방)의 선제적 방제를 위해 1437개 농가에 약제 9280병을 무상 공급했다고 밝혔다.

공급 대상은 사과, 배, 감, 복숭아, 블루베리, 포도 등 6개 과수로 1185ha에 달한다.

약충기의 갈색날개매미충 모습. 이 돌발해충은 가지 속에 알을 낳는데 5월 초중순에 부화해 약 두달 간의 약충기를 거쳐 성충이 된다. 약충과 성충은 잎과 가지의 즙액을 빨아 가지를 고사시키거나 분비물로 과일이나 잎에 그을음을 유발해 상품성을 저하시킨다.

함양의 한 과수 농가에서 돌발해충 방제를 하고 있다. 이상 함양군

돌발해충은 특정 시기나 장소에 국한되지 않고 발생해 과수는 물론 인근 산림에도 피해를 주는 해충이다. 특히 5월 중·하순에 부화한 약충은 잎을 갉아 먹고, 성충은 가지에 붙어 즙액을 빨아 먹으며, 배설물로 인한 그을음병을 유발해 과일의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이에 따라 군은 이동성이 낮은 약충기(5월 말~6월 중순)에 적기 방제될 수 있도록 최근 농가에 약제 공급을 완료했다. 이어 마을별 공동 방제일을 지정하고, 산림지와 농림지를 동시에 방제해 돌발해충 확산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함양군 관계자는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병해충 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과수 농가에서는 탄저병, 돌발해충 등 병해충 방제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봄철 저온 피해로 인해 착과량이 줄어든 농가에서는 나무의 수세(樹勢·나무가 자라는 힘) 관리에 신경 써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함양군은 화상병(배, 사과 등 장미과 식물에 발생하는 세균성 병해로, 화상을 입은 것처럼 꽃과 잎 줄기 등이 마르는 병) 유입 차단을 위해 사과·배 농가에서는 의심 나무를 발견하면 군 농업기술센터 과수담당(055-960-8220)에게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