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대법원을 협박하고 법을 바꿔서 '김어준 대법원'을 만들면 처벌 안받는다고 생각하니, 마음놓고 거짓말하기로 작정한 것 같다”고 직격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후보가 지난 23일 (TV토론에서) 자신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가담한 것이 아니라 '국정원 댓글 공작'을 지적했던 것이라는 식으로 거짓말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2일 충북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김문수 대선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채널A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3일 저녁 TV토론에서 "제가 말한 부정선거는 국정원이 댓글 조작을 통해 국민여론을 조작했기에 그 측면에서 부정선거라고 한 것"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나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관심을 갖는 투·개표 조작 차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 후보가 지난 2017년 1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선 "(박근혜 후보가 과반 득표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이긴) 지난 18대 대선은 3·15 부정선거를 능가하는 부정선거였다. 국가 기관의 대대적 선거 개입에 개표 부정까지", "많은 국민이 전산 개표 부정을 의심하고 있고, 정당화 할 근거들이 드러나고 있다"고 적었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이를 두고 이 후보가 거짓말을 했다고 지적한 것이다.

한 전 대표는 "이런 걸로 감옥 갔던 허경영(국가혁명당 명예대표)이 이재명 후보를 보면 참 억울하겠다. 우리의 상대는 딱 이런 수준의 후보"라고 폄하했다.

이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극우 유튜버들과 절연해야 이런 이슈로 이재명 후보를 비판할 수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 전 대표는 특히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전날 '대법원장을 포함한 대법관을 현행 14명에서 30명으로 늘리고, 변호사 자격이 없어도 대법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도 맹비난했다.

이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방송인 김어준 씨 등도 대법관에 임명될 수 있다.

한 전 대표는 "우리(국민의힘)를 지지할 마음이 있는 사람들에게 '친윤 구태', '윤석열-김건희'라는 큰 장벽을 허물어 줘야 한다"며 "'친윤 구태'를 청산하면 우리 당 지지율 크게 올라간다고 확신한다. 그러면 이재명 후보 정도의 후진 사람을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