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공무원 19만여 명이 가입된 클라우드 서비스 ‘G드라이브’의 8년치 데이터가 모두 사라졌다.
정부가 지난 2017년 구축한 지드라이브는 공무원들이 업무용 PC 대신 업무나 정책 자료를 보관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김민석 총리가 대전 화재 현장을찾아 피해 실태를 살펴보고 있다. 총리실
1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전소된 5층 7-1 전산실 안 96개 시스템의 하나인 지드라이브의 경우, 시스템이 불에 타면서 같은 전산실에 별도로 보관하던 백업 데이터도 모두 유실됐다.
임정규 행안부 공공서비스국장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지드라이브는 백업 장치가 없어서 데이터 복구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드라이브는 올해 8월 기준으로 74개 중앙부처 및 소속 기관 공무원 19만 1천 명이 가입돼 있다.
행안부에 따르면 647개 시스템 가운데 서버나 스토리지 방식의 재해복구 시스템이 있는 경우는 47개이며 하루 단위로 데이터를 백업하는 것은 352개다.
나머지 248개는 재해복구 시스템이 없고 데이터 백업도 한달 단위로 진행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전체 674개 중 1·2등급 주요 시스템 339개는 하루 한번씩 광주센터로 온라인 백업을, 나머지는 매달 말 데이터를 공주센터로 보내 보관한다”고 설명했다.
보훈부의 경우 이번 화재로 국립묘지안장 신청 시스템과 내부 행정망인 통합보훈 시스템 가동이 중단됐는데 9월에 백업한 데이터를 아직 못 찾고 있다.
보훈부 관계자는 “9월 데이터는 국정자원 대전 본원에 백업돼 있다고 알고 있는데, 아직 실물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데이터 소실 여부는 이를 확인한 뒤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사혁신처는 중앙부처 가운데 유일하게 행안부 권고에 따라 모든 공무원이 업무용 PC가 아닌 지드라이브에만 자료를 저장하고 있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인사 정보와 관련된 자료들은 광주센터에 있는 별도 시스템에서 관리하고 있지만, 그 외 정책 자료는 지드라이브에 있다”고 말했다.
지드라이브를 활용해 공무원이 정책·업무 자료를 저장·관리·공유한다.
현재 전문업체 인력 576명이 투입돼 시스템 복구를 하고 있다.
중대본은 이날 오후 8시 기준 647개 시스템 중 103개(15.9%)가 복구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