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현장] 대선 득표 4위 허경영 지지자들 '부자마을' 진주 승산고을 찾아
정창현 기자
승인
2022.03.12 05:27 | 최종 수정 2022.03.12 17:53
의견
0
제20대 대선에서 1%에 가까운 표를 얻어 14명의 후보 중 4위를 한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의 지지자들이 11일 오후 허 후보의 고향인 경남 진주시 지수 승산마을을 방문했다.
허 후보는 0.83%(28만 1481표)를 득표했고, 3위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37%(80만 3358표)를 얻었다.
승산마을은 삼성과 LG(GS), 효성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창업주들이 태어났거나 마을에 있는 지수초교에서 동문수학 해 유명세를 타고 있다. 허 후보는 이곳에서 태어나 어린시절을 보냈고, 지수초교 38회 졸업생이다.
지지자들은 버스 한대로 이곳에 도착, 지수초교를 방문해 잔디를 입히는 공사가 진행 중인 운동장을 본 뒤 허 후보가 태어나서 자란 승산마을로 발길을 옮겨 둘러봤다.
허성태(73) 지수초교 총동창회장은 "허경영 후보의 지지자들이 이날 버스 한 대로 지수를 찾았다"면서 "해마다 허 후보 지지자들이 두 세 차례 생가를 찾는다"고 전했다.
이날은 특별히 허 후보의 어릴 때 단짝친구였던 허 회장이 이들과 함께 다니면서 허 후보의 어릴 때의 에피소드 등의 보따리를 풀었다. 허 후보가 직접 허 회장에게 전화해 방문 사실을 전했다고 한다.
방문객 중 일부는 기자에게 얼마 전에 해외에서 귀국했다고 전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산다는 한 방문객은 "최근 코로나로 인한 입국 제재가 완화되면서 귀국했고, 대선을 끝내고 허 후보의 생가 등을 직접 보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스님복을 입은 사람도 있었다.
허 후보가 태어나서 자란 집은 오래 전에 밭으로 변해 그의 흔적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하지만 이들은 집이 있던 밭 한 가운데에 서서 허 후보의 어렸을 때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었다. 모두가 생가가 없어진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다행히 마을과 학교를 지키고 있는 허 회장이 알려지지 않은 허 회장의 지난 일들을 반추시켜 아쉬움을 달랬다. 허 회장은 허 후보와 같이 뛰놀던 때의 일화들을 이들에게 소상히 소개했다.
이들은 이어 승산마을 둘러보며 부와 학문을 일으킨 허 씨 가문과 구 씨 가문의 내력을 든고 버스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