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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물 마실] 참취냐 곰취냐···취나물(4)

정기홍 기자 승인 2022.04.02 03:22 | 최종 수정 2022.04.23 20:22 의견 0

취나물은 알싸한 맛과 향으로 봄철 식욕을 돋우는 대표 봄나물이다. 어린 잎을 채취해 데친 뒤 무쳐 반찬으로 먹고 비빔밥의 재료로도 좋다. 칼슘도 많아 체내의 염분을 배출시킨다.

야생 취나물은 잎이 연한 3~5월이 제철이다. 이 무렵에 산과 들, 고산지대에서 골고루 난다. 이 외 기간에는 시설하우스 것과 봄에 채취해 말린 것이 유통된다.

참취

▶종류만 60여종

취나물는 국화과의 다년생초본이다. 한국, 중국, 일본, 사할린 등지에 분포한다.

국내에서는 참취, 곰취, 미역취, 개미취, 각시취 등 60여 종이 산과 들에 자생한다. 이 중 24종을 식용으로 활용된다. 겨울철에 나는 선명한 푸른색의 취나물은 울릉도산(부지깽이나물)이다.

잎의 모양에 따라 나누는데 참취와 곰취는 잎이 넓고 미역취, 개미취는 쐐기 모양을 하고 있다.

참취는 수확량이 많고 요리로 다양하게 활용된다. 봄철에 나오는 참취가 맛과 향이 가장 뛰어나 재배면적은 산채 중에서 더덕, 고사리, 도라지에 이어 4번째로 많다.

▶ 조리 등 활용

어린 취나물은 생채나 쌈, 나물, 국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한다. 튀김으로 먹고 김치를 담가 먹기도 한다.

나물로 데치거나 볶아 먹고 꽃을 튀겨 먹기도 한다. 즙을 내거나 달여 마시고 가루로 빻아 복용하기도 한다. 또 술을 담가 약주로 마신다.

참취와 곰취는 주로 데친 뒤 나물로 해서 먹는다. 개미취와 미역취 등은 말려서 묵은 나물로 이용된다.

참취나물

취나물은 취나물무침이나 취나물밥으로 애용된다. 취나물들깨볶음도 자주 먹는다. 이 외에 곰취장아찌, 취나물전, 취나물튀김, 취나물식빵 등으로 먹는다.

예부터 정월 대보름날 아침 오곡밥을 싸서 먹는 ‘복쌈’의 재료로 쓰여 왔다.

▶ 효능 및 영양 성분

취나물은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봄철 입맛을 돋우고 기력을 증진시킨다. 단백질, 칼슘, 인, 철분 등 각종 영양소가 함유된 알칼리성 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연중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비타민 A의 함량이 특히 높다. 배추보다 10배 더 많다.

취나물에는 클로로젠산, 폴라보노이드, 사포닌 등의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어 노화를 방지하고 암 예방, 피부 미용, 면역력 강화 등에 도움을 준다. 쿠마린 성분은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칼륨의 함량도 대단히 많아 몸에 쌓인 유해 염분을 배출해준다.

취나물은 들깨와 궁합이 맞다. 취나물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고 들깨에는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인 식단이 된다. 취나물을 볶을 때 들깨를 갈아 넣으면 고소한 맛도 더한다.

열량은 100g당 27kcal로 낮아 다이어트에도 좋다.

다만 취나물은 ‘수산’이란 독성 물질도 갖고 있다. 수산이 체내에서 칼슘과 결합 하면 결석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데치면 모두 없어진다. 생으로 먹어도 어린잎은 수산 함유량이 미미해 큰 문제는 없다.

▶ 고르고 손질하는 법

취나물은 봄을 대표하는 나물이어서 봄에 채취한 것이 맛과 향이 뛰어나다.

취나물을 고를 때는 잎이 밝은 연녹색을 띠고 뒷면에 윤기가 나며, 줄기 끝이 붉은색인지를 확인한다. 잎의 생김새가 고르고 줄기 끝에 붉은빛이 감돌면서 특유의 향이 퍼지는 것이 좋다. 잎이 부드러운 것이 먹기에 좋다.

말린 것을 구입할 때는 이물질이 섞이지 않았는지, 부서진 것이 없는지 살피고 삶은 것을 고를 때는 줄기의 변색이 덜하고 너무 짓무르지 않아야 한다.

흐르는 물에 씻어 불순물을 제거한 뒤 채반에 받쳐 물기를 털어 말린 후 사용한다.

말린 취나물은 따뜻한 물에 5시간 정도 불려준 뒤 끓는 물에 20분간 삶아준다. 그 후 불을 끄고 삶은 물에 2시간 정도 담가두었다가 건져 물기를 꼭 짜고 조리하면 된다. 취나물이 너무 길면 덩어리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주면 된다.

생 취나물은 씻지 않고 비닐 팩에 넣어 입김을 불어넣은 뒤 밀봉해 냉장고에 두면 2~3일 보관할 수 있다.

좀 더 오래 보관하려면 씻은 뒤 살짝 데쳐 물기를 꼭 짜서 냉동실에 보관하거나, 햇볕과 바람이 잘 드는 곳에 널어서 말린 후 묵은 나물로 보관한다. 말린 취나물은 햇볕이 들지 않는 선선한 곳에 상온 보관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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