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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의령군, 경남 시군 중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올해 인구 증가

3만 명 무너진 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인구증가
향후 10년 이후 지역 정주 의사···'경남에서 2위'
'의령형 청년정책 패키지정책' 등 맞춤형 '핀셋 정책'이 주효

정창현 기자 승인 2022.05.14 11:41 | 최종 수정 2022.05.14 13:25 의견 0

경남 의령군의 인구가 10년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경남 지역의 모든 자치단체 가운데 올해 인구가 증가한 것은 의령군이 유일했다.

의령의 한 초등학교 화단에 꽃을 심고 있는 아이들. 의령군 제공

14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의령군 인구수는 2만 6381명으로 작년 말 인구대비 59명이 증가했다.

의령군은 지난 2012년 3만 명의 인구가 무너진 이후 매년 인구가 감소 하다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인구가 늘어나 잔뜩 고무된 분위기다.

의령군은 모든 군정을 '인구 증가'로 귀결시킬 만큼 인구 늘리기에 모든 부서가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도내 최초로 소멸 위기 전담 조직인 ‘소멸위기대응추진단’을 구성해 지방 소멸 문제에 있어 민첩한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또 의령판 새마을운동인 '의령 살리기 운동'을 펼쳐 인구 감소에 절박한 심정으로 나서고 있다.

지역의 분위기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해 경남도 사회조사 결과 의령 군민들은 지역민으로서의 자부심과 향후 10년 이후 계속 의령에 정주할 의사가 도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의령군의 인구 증가에는 정책 수요자들인 가려운 곳을 세심히 살피는 '핀셋 정책'이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의령군은 노인 인구가 많은 고령화 도시로 사망자가 지속 증가해 인구 자연 감소가 워낙 컸다. 게다가 위치상 경남의 중심에 자리 잡은 지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교통의 편리함을 이용해 교육,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인근 대도시로 전출하는 인구가 많았다.

이에 군은 '경남의 중심'이라는 의령의 장점을 활용한 인구 정책으로 바꿔 ‘전화위복’으로 만들고 있다. 경남의 중심 의령에서 나가기 쉬운 것이 아니라 어디든 들어 오기 쉽고 '가까운' 의령이란 장점을 홍보하고, 특정 세대·계층을 향해 정밀화된 정책을 내놓은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우선 청년 세대를 비롯한 젊은 인구 유입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첫째 아이 출산장려금 400만 원과 30만 원으로 두 배 늘린 양육수당 등 파격적인 출산 장려 지원 혜택은 물론이고 어린이집 입학준비금 지원, 산후조리비 100만원 지원, 신혼부부 주거자금 대출이자 지원 등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청년 반값 임대주택 사업, 청년 귀농인 창업 지원, 청년 동아리 활동 지원 등 특색 있는 의령형 청년정책 패키지 사업은 청년 사이에서 ‘고급 정보’로 통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아울러 경남도와 경남도교육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의령군이 협업해 임대주택 제공, 편리한 생활 인프라 구축으로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구의 이주 및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을 70억 원 사업비로 추진하고 있다.

의령군은 지난해 대의초교에 이어 화정초교까지 2년 연속 공모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이 사업으로 폐교 위기의 초등학교에 20여 명의 학생이 입학했으며 학생들을 포함한 60여 명의 가족이 의령군으로 전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5월 의령으로 전입해 자녀를 대의초교에 입학시킨 진기범(56) 씨는 “아이들의 특성에 맞춘 섬세한 교육이 가능한 작은 학교에 관심이 컸다”며 “의령군은 인근 도시와 접근성이 좋고, 교육 환경뿐 아니라 의령에서의 생활 만족도도 대체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지역의 활력을 되찾는 창의적이고 차별화된 사업을 지방소멸대응기금으로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 개관해 매년 50만 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교육테마파크의 성공적 개관이 인구 소멸 위기를 푸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손님맞이’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미화 의령군수 권한대행은 “비록 59명이라는 작은 변화이지만 소멸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의령군에 커다란 희망의 큰 수치”라며 “모두가 찾아오고 살고 싶은 의령을 만들기 위해 모든 군민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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