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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에 멈춰서 읽는 시] '국민 애송시' 나태주 시인의 '풀꽃'

정기홍 기자 승인 2022.06.19 18:14 | 최종 수정 2022.11.28 20:46 의견 0

이번 산책길에서는 요즘 방송 등에서 뜨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을 소개합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충남 공주문학관 마당에 있는 풀꽃 시비. 나태주 시인이 지난 2018년 동국대 문학도들과 찍은 사진. 공주문학관 갤러리 캡처

이 시는 무엇이든 예쁘고 사랑스럽게 보려면 자세히, 또 오래도록 보라고 넌지시 던집니다.

인간 관계에서도 맞아떨어지지요.

마음에 들지않는 사람도 자세히 보면, 자주 오래도록 보면 좋은 점과 사랑스런 점이 보인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지내고 보니 좋더라는 말과 흡사합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너무 빨리 모든 것을 결론을 짓는 경향이 있습니다. 만남에는 악연도 있지만 서로 좋게 본다면 소중한 인연을 더 잘 이어갈 수도 있겠지요.

나태주 시인. 교보문고 홈페이지 캡처

나태주 시인은 1945년 충남 서천에서 났습니다. 공주사범대(현 공주교육대)를 다녔고 충남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네요.

옛날 사범대는 최고의 명문이었답니다. 경남에서는 진주사범이 있었습니다. 경남의 인재는 다 모였다지요. 대표적으로 구자경 LG그룹 전 회장이 진주사범 출신입니다.

나 시인은 지난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대숲 아래서'가 당선돼 등단을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중앙일간지 신춘문예는 각종 고시보다 훨씬 어렵다고 정평 나있습니다.

나 시인은 '새여울', '서세루' 동인으로 활동했고, 국민학교(초등학교) 등에서 43년 간 교사 생활을 했습니다. 요즘은 '풀꽃'이 전 국민에게 애송 되면서 KBS 오락프로그램 등 방송에도 자주 나와 낯이 익은 시인입니다.

그는 "명시(名詩)는 ‘시인의 영혼이 스며들어 있는 시’이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언어와 합치해 이들에 영혼을 불어넣는 것이 참된 시인의 작업"이라고 말했습니다.

시풍은 이러한 시에 대한 눈으로 전통적 서정성을 바탕으로 자연의 아름다움, 신비로움, 미묘함, 삶의 정경, 인정과 사랑의 연연함 등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시의 대상을 치밀하게 관찰력 하고 사색을 하고, 천진하고 참신한 착상이 그의 시를 지배하는 중심입니다.

시집으로 ▲'대숲 아래서'(1973년) ▲'막동리 소묘'(1980년)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1985년) ▲'빈손의 노래'(1988년) ▲'그대 지키는 나의 등불'(1987년) ▲'눈물난다'(1991년) ▲'산촌엽서'(2002년) ▲'쪼금은 보랏빛으로 물들 때'(2005년) ▲'물고기와 만나다'(2006년) ▲'꽃이 되어 새가 되어'(2007년) ▲'눈부신 속살'(2008년) 등이 있습니다.

산문(수필)집 '대숲에 어리는 별빛'(1981년)을 냈네요.

흙의 문학상, 충남도 문화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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