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에 책임을 지고 해양경찰청 지휘부 간부들이 이날 일괄사표를 내자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이어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정봉훈 해양경찰청장을 포함한 치안감 이상 해경 간부 9명은 이날 오전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수사와 관련해 책임을 지고 일괄사의를 표명했다. 정 청장은 지난 22일 "피격 공무원 수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과 유족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

정봉훈 해경청장이 24일 전국 지휘관들이 참석한 화상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해양경찰청 제공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공지를 통해 “서해 피격 공무원 수사와 관련해 유가족과 국민께 오해를 드린데 대해 해경 지휘부가 책임을 통감하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순수한 뜻을 존중하지만 현재 감사원 감사 등 진상 규명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일괄 사의는 반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표를 수리해 일반인 신분이 되면 감사원의 감사 대상이 될 수 없는 등의 법 해석 문제가 있어 사표 수리가 불가능하다는 취지다.

해경 지휘부는 지난 2020년 9월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사망 당시 47세) 씨가 자진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발표를 1년 9개월 만에 뒤집어 비판을 받았다.

정봉훈 해양경찰청장이 지난 22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해경청에서 '서해 피살 공무원' 사건 수사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해양경찰청 제공

정 해양경찰청장은 이날 전국 서장급 이상 지휘관 화상회의에서 "청장직을 내려놓겠다"고 사의를 밝혔고 2인자인 서승진 해경 차장과 김병로 중부지방해경청장도 함께 사의를 표명했다.

이어 치안감인 김용진 기획조정관, 이명준 경비국장, 김성종 수사국장, 김종욱 서해청장, 윤성현 남해청장, 강성기 동해청장도 줄줄이 동참했다.

더경남뉴스 정기홍 기자 jkhong4@naver.com 정기홍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저작권자 ⓒ 더경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