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피살 공무원' 아들, "우상호, 北 의원입니까" 분노의 편지
'신색깔론' 주장한 우상호에 손편지 써 반박
"법원 판사, 유엔 보고관도 색깔론자냐"
"2차 가해 또 하면 국민이 심판할 것"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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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0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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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에 의해 서해상에서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 씨의 아들이 20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월북인지 아닌지가 뭐가 중요한가" 등의 발언에 대해 손편지로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씨의 아들은 '우상호 의원님께'라는 제목의 손편지를 통해 "적국에 의해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한 가족의 아픔에는 공감하지 못하고 정치적 이익에 따른 발언을 무책임하게 내뱉은 것에 국회의원의 자격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우 의원의 소속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이지 조선인민민주주의 공화국이 아니다. 월북 여부가 중요하지 않다면 왜 그때 그렇게 월북이라 주장하며 사건을 무마시키려하셨나"고 지적했다.
또 우 위원장이 '신색깔론'을 거론한 데 대해 "유족에 정보를 공개하라고 판결한 판사와 사건 관련 정보를 유족에 모두 제공하라고 한 킨타나 유엔 인권보고관이 신색깔론자냐"고 되물었다.
우 위원장이 "월북이 아니란 증거를 내놓으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먼저 월북이 확실하다고 얘기한 쪽이 월북의 증거를 내놓으셔야죠"며 "증거를 내놓지 못하면 함부로 월북이란 단어를 입에 올려선 안 되죠"라고 나무랐다.
이어 "그렇게 떳떳하면 판사가 공개하라고 판결한 정보를 대통령기록물로 지정할 때 의원님은 왜 가만히 계셨냐"며"그렇게 (월북을) 확신한다면 대통령 기록관에 있는 아버지의 모든 정보를 지금이라도 공개하면 된다"고 했다.
이 씨 아들은 정부의 항소 이유도 따져 물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월북이란 단어가 갖는 그 무게를 아신다면 보여주지 못하는 정황만으로 한 가족을 묻어버리는 이런 행동은 해서는 안 되는 거지요. 그동안 숨기고 은폐했던 무궁화 10호 아버지 동료들의 진술을 문재인 대통령 정부에서 항소까지 하며 숨기는 이유가 무엇입니까?"라고 되물었다.
마지막으로 "우 의원님 소속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이지 조선인민민주주의 공화국이 아니다. 아버지 죽음에 상당한 관심이 있는 듯하니 대통령기록물 열람에 동의하시리라 생각한다. 다시 2차 가해가 진행되면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