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 장마철 '가을 날씨'와 '허전함'(10)
정기홍 기자
승인
2022.07.15 20:13 | 최종 수정 2022.08.1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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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기간 날씨가 변덕스럽네요. 각 지방의 날씨가 고르지를 못합니다.
날씨를 보면 장맛비가 그친 후 더운 초가을 날씨와 같는 날이 있습니다.
과정이 무척 고된 일을 성취 하고 나면, 성취감 바로 직후 허전함이 몰려온다고 하지요. 무더위와 격하게 싸우는 지금, 느닷없이 가을이 온 듯 허전해지는 날씨입니다.
평소에 그렇게도 벌고 싶은 돈을 원하던 만큼 벌고 나선 허망해진다는 말과 같은 이치로 보입니다. 계좌에 돈은 천금같이 쌓여있는데 마음은 텅 비었다는 말이지요.
이는 성취 후 놓치지 않고 찾아드는 허전함과 우울감입니다. 이는 부자나 빈자나 같이 느끼는 감입니다.
직장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정년을 맞습니다. 정년을 앞두고선 대부분의 직장인은 부장과 임원, 사장 등 최고위층이 됩니다. 주위에선 많이 벌었다고, 높은 자리에 있었다고 퇴직 후 평온하겠지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이들이 낭떠러지에서 뚝 떨어진 것처럼 낙담이 크다고 합니다. 화려한 축제 후의 허전함과 같다고 해야겠지요.
기대감을 줄이면 행복합니다. 충격이 없습니다.
무더위를 견뎌야 하는 한여름은 최소 한달 이상 남았습니다. 장마 기간이어서 가끔 하늘은 높은데 서늘한 날씨가 꼭 늦가을을 봅니다. 무엇인가가 옆에 있다가 떠나간 듯한 허전한 분위기가 와닿지요.
무더위와 싸울 때가 그리운 때이지요. "땀 뻘뻘 흘릴 그 때가 좋았어!"
한여름에 가을을 준비 하면 갑작스런 허전함이 훨씬 덜해지겠지요. 순응하는 것만큼 쉬운 게 없습니다. 파도와 맞싸우듯 거스르며 사는 건은 괜히 피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