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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일언] '다름'과 '틀림'(9)

정기홍 기자 승인 2022.07.14 23:27 | 최종 수정 2022.07.16 12:22 의견 0

어제(13일) 밤 영국 프리미어리그 명문인,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와 K리그 대표팀인 팀K리그 간의 경기가 아주 흥미로웠던 모양입니다.

6대 3, 9골이 터졌다는 것만이 아닌 경기 내용이 꽤 재미 있었다는 뒷 평가가 여기저기서 나옵니다.

손흥민 선수가 골든 부트(영국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트로피)를 들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트위트 캡처

손흥민 선수를 보면 밉상이 아닙니다. 공 잘 차지, 매너 좋지, 으스되거나 자기 분에 넘치지 않는 등 반듯합니다. 유명세 치고는 배움이 많은 친구라는 분들이 많습니다.

서울 동북고 중퇴를 하고 자신의 아버지 밑에서 개인과외식으로 축구를 배웠다고 하지요. 공 차는 기술을 주로 배웠겠지만, 그의 아버지 말과 손흥민의 행동을 보면 인내(참는 법), 지구력을 중시한 교육과 훈련을 받은 듯합니다.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축구 등 운동선수가 되겠다면 모든 집안 사람이 득달같이 나와서 말렸습니다. 이보다 좀 낫다던 미술이나 음악은 또 어떠했습니까?

이제 책을 통한 공부만 '출세'의 길은 아닙니다. 빵 잘 굽고, 요리 잘 하고, 춤 잘 추고, 게임 잘 해도 인정을 받고 존경을 받는 시대입니다. 첨단농법으로 수십억대의 부자가 돼 떵떵거리며 사는 분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우리는 '다르다고 틀린 것이 아닌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지금은 능력 분야도, 인정 부문도 다양화 한 사회입니다. 자기가 잘 하는 것을 잘 살리면 '최고'란 말을 듣는 요즘입니다.

다만 어느 쪽에서든 뼈를 깎는 노력이 기반이 돼야 하겠지요. 손흥민 선수에게서 느낀 진한 단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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