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소멸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소멸 위험 지표로 활용되는 ‘인구과소지역’ 비율이 3년 연속 증가했다.
인구과소지역이란 인구가 적어 지역공동체 기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말한다. 국토를 가로·세로 500m 격자로 구획화 한 뒤 해당 지역에 거주인구가 5명 이하인 곳이다.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이 지난 10일 발표한 ‘2021년 국토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경남의 인구과소지역 비율은 31.97%로 전국 17개 시·도(평균 21.99%) 중 4번째로 많았다.
경남의 인구과소지역 비율은 지난 2018년 통계 집계 이후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2018년 29.82%, 2019년 30.41%, 2020년 31.30%, 2021년 31.97%를 기록했다.
인구과소지역 비율이 40%를 넘은 지역은 전국 23곳이었는데 경남에서는 함양군이 20위에 포함됐다.
경남의 전체 10개 군을 보면 ▲함양 40.61% ▲거창 39.98% ▲합천 39.40% ▲의령 39.07% ▲산청 37.31% ▲고성 33.65% ▲하동 32.29% ▲함안 31.43% ▲창녕 30.22% ▲남해 24.12% 순으로 나타났다.
12개 시·구 지역은 △양산 31.35% △밀양 31.17% △진주 30.68% △창원 성산구 30.20% △사천 29.38% △창원 마산합포구 26.70% △통영 25.31% △창원 의창구 25.00% △김해 23.21% △거제 22.9% △창원 마산회원구 21.89% △창원 진해구 17.73% 순이었다.
이들 지역 중 전년 대비 인구 과소지역 비율이 줄어든 곳은 함안(39.96%→31.43%), 산청(37.36%→37.31%), 창원 성산구(30.71%→30.20%) 등 3곳에 불과했다.
3년 연속 인구가 감소한 지역도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9년 이후 해마다 늘었다.
3년 연속 인구감소지역 비율은 2019년 18.61%에서 2020년 21.38%, 2021년 21.44%로 나타났다. 이는 대체로 시 지역에서 비율이 커 젊은층의 수도권 이동이 많아졌다는 증거다.
고령인구 비율은 전국 상위 15개 지자체에 합천(40.97%·4위) 남해(38.92%·8위) 의령(38.42%·11위) 산청(38.34%·12위) 등이 올랐다. 전국 평균은 22.97%다.
한편 경남의 종합병원 접근 거리는 29.08㎞로 전국 평균(21.25㎞)보다 콘 폭으로 길었다. 의원의 접근거리도 평균 6.95㎞로 전국 평균(6.86㎞)보다 멀었다.
하지만 병원 접근 거리는 12.86㎞로 전국 평균(14.76㎞) 보다 짧았고, 응급의료시설도 14.19㎞로 전국 평균(15.33㎞) 보다 짧았다.
보건 기관 접근 거리는 평균 3.35㎞였다. 전국 평균은 3.65㎞다.
경남의 경찰서 접근 거리는 5.74㎞로 전국 평균과 비슷했고, 소방서 접근 거리는 5.63㎞로 전국 평균(8.46㎞)보다 짧았다.
전기차충전소 접근거리는 4.03㎞로 전국 평균(3.99㎞)과 비슷했다.
한편 인구 과소지역 비율을 시·도별로 보면 서울이 3.8%로 가장 낮았고, 강원도가 38.6%로 가장 높았다. 시·군·구 중에서는 경북 봉화군이 50.0%로 가장 높았다.
3년 전과 비교하면 광역·특별시 중에서는 서울(2018년 3.9%→2021년 3.8%)과 광주(18.5%→18.3%) 울산(25.9%→25.8%)의 인구 과소지역 비율은 낮아졌다.
반면 부산은 17.2%에서 18.3%로 1.1%포인트 상승했다. 대구(18.4%→19.4%)와 대전(19.3%→19.9%) 인천(13.5%→14.1%)도 높아졌다.
광역도에서는 제주(27.8%→26.9%)가 유일하게 3년 전보다 낮아졌다. 경북(34.3%→36.5%)과 경남(29.82%→31.97%)은 상승했다.
국토부는 “격자단위 인구 분포 변화를 분석하면 지방자치단체의 총인구수 감소뿐 아니라 지역 내 인구감소와 인구소멸 위험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내용은 국토지리정보원의 국토정보 플랫폼의 국토통계지도(http://map.ngii.go.kr) 서비스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다